일본 도레이그룹이 웅진케미칼을 인수해 출범한 도레이케미칼의 이영관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투자환경 문제에 대해 이렇게 일갈했다.
실제로 국내 주력기업의 성장동력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투자환경이다. 특히 '긴 노동시간과 낮은 생산성'은 어느덧 한국경제의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으로 한국 취업자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 34개국 중 29위다. 반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63시간으로 멕시코(2,226시간) 다음으로 많다.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34개국 중 24위다.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지만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금융위기 이후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OECD보고서에 따르면 2001~2007년 연간 9.54%에 달하던 시간당 노동생산성 증가폭은 2008~2012년에는 5.09%로 반토막났다. 2012년에는 전년 대비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감소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도 1990~2001년 연평균 6.3%에서 2002~2010년에는 4.1%로 2.2%포인트 떨어졌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근무시간만 길고 시간당 생산성이 낮은 지금과 같은 구조로는 주요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기업은 물론 노조도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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