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단기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금융불안이 완화되고, 일부 실물경기 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자 코스피 지수는 1,200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이달에는 최고 1,300선 중반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악재가 상당 부분 약화된 데다 시중 유동성도 크게 늘어난 탓에 주가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미국 금융회사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 발표는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랠리 기대 높아져=지난달 우리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3월 위기설(說)'을 불러일으킨 환율도 안정 국면에 들어섰고, 각종 경제지표도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증시 주변 여건이 4월에도 좀 더 개선될 경우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단기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중에는 금융뿐 아니라 실물부문에서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며 "위기가 다소 해소됨에 따라 전세계 금융시장의 가격회복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흐름을 판단할 때 중요한 잣대로 쓰이는 재고순환지표가 저점을 통과했다"며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이 저점 신호를 더 보여줄 경우 단순한 유동성랠리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월간 고점 1,350선 내외로 전망=증시 주변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한 단계 높아졌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4월 월간 지수전망치는 저점은 1,100선, 고점은 1,300 중반 수준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200~1,350포인트로 내다봤고, 동양종금증권도 1,150에서 1,340사이에서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이달중 지수 상단을 각각 1,330, 1,320으로 잡아놓았다. 이달 초순까지 주가는 ▦정책 신뢰도 증가 ▦미국 금융불안 완화 ▦환율안정 등으로 강세를 보이는 반면 후반부로 갈수록 기업실적이 부각되고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높아지면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 기대감으로 4월 중반까지 상승기조를 보인 후 차익실현 심리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는 아니지만,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강화로 증시의 유동성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1,300선 도전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융회사 등 국내외 기업의 실적이 큰 변수=이달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기업의 실적이다. 아직은 국내외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평가된다. 일부 경제지표들은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여주기에는 고용 및 소비 관련 지표들은 여전히 악화되는 추세다. 특히 이달 15일부터 일주일간에 거쳐 미국 금융업종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중순 이후 미국 금융주를 포함한 기업실적 흐름이 다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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