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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 대기업 채산성도 위협"

시중은행장들 한은에 안정적 환율운용 촉구

14일 오전 이성태(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첫 금융협의회에서 회의에 앞서 참석한 금융기관장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동호기자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급속한 환율하락으로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의 채산성도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 초청으로 14일 오전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외환시장 불안으로 기업 채산성이 나빠질 수 있다며 환율의 안정적 운용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장들은 또 3ㆍ30 부동산 후속대책이 투기수요 차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장들은 판교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청약경쟁률이 애초 예상보다 낮은 점,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대상인 투기지역 내 6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취급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은행장들은 주식ㆍ부동산 등 자산가격 동향을 볼 때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다며 통화정책 운용에서 경기ㆍ물가ㆍ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칫 빠른 금리인상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금융협의회에서 제시된 은행장들의 금융경제상황 평가와 정책 조언들이 통화정책을 수립ㆍ집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뒤 “시중은행이 정책파트너로서 적극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필 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 정용근 농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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