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1일 96세를 일기로 타계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말년에 한 세기에 걸쳐 자신의 인생을 회고 정리한 마지막 저작이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저술가로서 활동하며 비영리 단체에 대한 컨설팅을해 가는 참된 개혁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책의 가치를 굳이 따진다면 책의 서문에 ‘평생에 걸친 나의 경영과 조직에 관한 연구를 집대성한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한 것처럼 40여권 이상 출간한 그의 저작이면에 담긴 인생 이야기라는 것. 지금의 피터 드러커 명성이 있기까지 그가 만난 사람, 영향을 받았던 사건,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 매니지먼트를 성립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차 세계대전의 발발, 나치스 정권 시대, 세계 대공황의 당시의 신문기자 경험, 대공황 시대에 젊은이가 겪어야 했던 어려움, 아내 도리스와의 만남과 결혼, 매니지먼트라는 개념을 정립하기까지 학자로서의 고충 등 자신의 인생 모든 것을 차분하게 그려냈다. 그가 처음 밝힌 아내 도리스와의 만남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는 외부에 알려진 경영학자의 모습 외에도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인간적인 피터 드러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드러커의 드라마틱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시대와 인간을 객관적으로 응시해 온 그의 진솔하고 참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오스트리아 국가 문서보관소, GM 등에서 입수한 그의 초기 신문기사 자료와 젊은 시절의 모습을 통해 생전의 드러커를 좀 더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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