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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004800)이 새로운 소재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화학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스판덱스, 타이어보강재 등 기존 세계 1위 소재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폴리케톤, 탄소섬유 등 신성장 사업도 육성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효성의 신규 소재 육성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세계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1,250억원을 투자, 연산 5만톤 규모의 공장을 울산시 남구 효성 용연2공장 내 부지에 설립하고 있다. 원래는 내년 6월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정을 대폭 단축해 내년 3월 말이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금액은 산업은행 대출금과 자체 보유금 등으로 조달했다.
효성은 또 지난해 12월 울산 효성 용연1공장 내 약 2만7,000㎡부지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프로필렌 공장 증설 기공식을 열고 공사에 착수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셰일가스가 개발되면서 프로필렌의 원료인 프로판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총 2,800억원을 투자해 내년 5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탄소섬유 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5월 철의 10배 강도를 가진 탄소섬유 자체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5월 연산 2,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상업화했다. 탄소섬유는 무게는 강철의 5분의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고부가가치 소재다. 탄소섬유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하고 있어 오는 2025년에는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전주공장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 1만7,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목표는 세계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것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보강재 부문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섬유사업 부문은 스판덱스가 지난 2·4분기에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데 힘입어 매출액 5,590억원, 영업이익 9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2.2%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2.8% 늘어났다. 공장 증설에 따른 판매 물량 확대로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산업자재 부문 매출액은 원화강세 기조 속에서도 타이어보강재 수출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든 6,000억원을 기록해 선방했다.
이에 따라 효성의 2분기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은 1,948억원으로 전분기 1,093억원보다 78.2% 증가했고, 매출액도 1분기보다 11.3% 증가한 3조1,08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699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28.1%늘어난 수치다.
증권업계는 효성의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효성의 예상 영업이익은 1,8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6,0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도 3,116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양호한 실적 전망과 함께 패키징 사업 매각 추진 등으로 효성의 재무구조는 더욱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스판덱스 및 폴리케톤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도 저평가 돼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해 국세청 세금 납부로 재무상황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경영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이익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계 1위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해외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해 '해가 지지 않는 100년 기업 효성'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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