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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각각 당의 텃밭인 영남권 공략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안방’ 격인 TK(대구ㆍ경북) 지역 당심을 파고 들었고 박 전 대표는 경남 지역을 방문, 당심과 외곽 민심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경북 영주와 문경ㆍ구미 등을 방문해 지역 당원협의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전 시장은 “경북 북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어졌다”며 “한반도 대운하로 낙동강과 한강이 연결되면 경북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TK 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12일 대구 방문 후 한달여 만으로 올 들어 세번째다. 이는 TK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 박 전 대표에 대한 견제다. 당원협의회 성향으로만 보면 현재 TK지역은 3대2 비율로 박 전 대표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구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15일에는 영천ㆍ칠곡ㆍ군위 지역의 당협 간부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정희수ㆍ이인기ㆍ김재원 의원 등 박 전 대표 계보로 분류되는 이들의 당협회장인 곳이어서 이 전 시장이 공격적인 TK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지역을 방문,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이 전 시장을 우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김해 지역을 방문해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진주로 이동, 뉴라이트 진주연합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진주성을 지켜낸 역사가 아직 살아 있다고 느낀다”며 지지를 호소한 뒤 이 전 시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당 대표 시절 모든 기득권을 내놓고 새 한나라당을 만들어 지지율 50%를 만들었다”며 “지금 개인의 이익을 앞세워 퇴행으로 간다면 나라가 망하는 길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사흘간 경남 지역을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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