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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기프트카드 경쟁 가열
입력2003-06-17 00:00:00
수정
2003.06.17 00:00:00
신경립 기자
카드업계에 기프트카드 선점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기프트카드를 출시, 7월 중순께 전국의 회원은행 지점 및 인터넷을 통한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비씨의 기프트카드는 기존 카드가 단발성 상품권 형태에 그치는 것과 달리, 3회까지 충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
또 외환과 신한, 우리카드도 비씨와 비슷한 시기에 기프트카드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애당초 `틈새`상품으로 출발한 기프트카드 시장에 대다수 카드사들이 몰려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특히 충전은 온라인이나 지점에서 신용카드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상품 차별화와 신용카드 매출 실적을 올린다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게 된다는 공산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이 “상품권과 충전식 전자지갑의 중간 형태로 고객들의 편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카드와 신한도 사전 준비작업을 사실상 마치고 내달중 기프트카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우리카드도 7월 이후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전업계 가운데 전산 미비로 인해 자사카드 발급이 올 연말로 계획돼 있는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모든 카드사들이 시장으로 뛰어들게 되는 셈.
하지만 제한된 시장에 모든 카드사들이 달려드는 추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내달 기프트카드 출시를 앞두고 있느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사실 회사 이익에 큰 도움이 될 지는 불확실하지만,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예상되는 기프트카드 시장은 연간 1,000억원 정도. 이 제품을 처음 출시한 삼성카드의 경우 5월 말 현재까지의 매출이 300억원 수준이지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보다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프트카드가 틈새 시장으로 시작됐지만, 카드사들이 잇달아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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