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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경쟁력이다] 美 서부 댐건설 명암

후버댐, 캘리포니아 농경지대로 바꿔1913년 캘리포니아 대수로 건설과 함께 시작된 미국의 '물과의 전쟁'은 후버댐 건설과 함께 일대 전환점을 맞는다. 1936년부터 5년간에 걸쳐 콜로라도강에 만들어진 후버댐은 20세기 중반까지 이 지역에서 진행된 7개의 프로젝트 가운데 최고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이 댐의 건설로 캘리포니아 지역은 건조한 사막지대에서 풍요로운 농경지대로 탈바꿈했다. 이 댐은 캘리포니아의 농업 및 생활용수의 주요 공급원으로 높이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221m에 이르고 총 저수용량이 367억㎥다. 17대의 발전기에 출력이 135만kw나 되는 방대한 전력도 개발돼 이 지역의 공장과 가정에 값싼 전기를 공급한다. 후버댐에 의해 조성된 미드호반은 관광센터로 개발되어 요트장이나 수영장, 캠프촌 등이 즐비하다. 미 연방정부는 이 댐 개발 이후 수자원개발시 반드시 레크레이션장으로의 이용을 고려하게 되었다. 1942년 미 서북부의 워싱턴주에 건설된 그랜드쿨리댐은 수자원 개발에 있어서 새로운 문제를 부각시켰다. 이 댐 건설을 전후해 컬럼비아강과 지류인 스네이크강에 세워진 58개의 수력발전 전용댐과 78개의 다목적댐이 연어의 서식지를 크게 파괴시켜 버린 것이다. 댐 건설 이전 1,400만마리의 연어가 모천에 회귀하였으나 92년 조사에 의하면 110만마리로 무려 90%이상이 줄어버렸다. 댐 건설로 인해 높아진 수온과 댐에 의해 물길이 차단돼 생식환경이 크게 훼손된 것은 물론 인간들의 수렵 활동이 연어수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워싱턴주 정부는 현재 연어 복원을 위해 인공부화후 양식해 방류하거나 돌아 온 연어를 트럭으로 운반하여 댐을 넘기는 방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댐 건설로 인한 수로의 차단이 연어 복원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댐 건설 등 수자원 개발시 인간의 이익과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확보라는 두가지 정책 목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미서부 콜로라도강에 세워진 후버댐은 홍수 및 가뭄은 물론 용수 확보와 주변지역 시민들의 건강한 여가 활용을 위한 레크레이션 장소를 제공한 모범적인 수자원 개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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