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혈당강하제 ‘액토스’가 비인슐린 의존성인 제2형 당뇨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인 뇌졸중ㆍ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치료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제2형 당뇨환자의 사망원인 75%가 심혈관계 합병증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다국적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유럽 19개국에서 5,238명의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4년간 진행한 ‘PROactive(PROspective pioglitAzone Clinical Trial In macroVascular Events)’ 임상결과 자사의 경구용 혈당강하제인 ‘액토스(피오글리타존 HCI)’가 제2형 당뇨환자의 심혈관질환 합병증(뇌졸중ㆍ심근경색) 발병 및 사망률을 대조군(기존 당뇨치료요법과 위약투여를 병행한 환자군)보다 16%까지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액토스는 또 고밀도지단백질(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을 대조군보다 9% 더 증가시키면서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인 중성지방(TG)을 13% 감소시킴으로써 지질 개선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41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와 PROactive 공식 웹사이트(www.proactive-results.com)를 통해 동시에 발표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당뇨환자가 400만 명에 이르고, 매년 50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당뇨의 특성상 병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법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연구는 먹는 혈당강하제가 제2형 당뇨병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 심혈관질환 합병증 및 사망률 감소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임상이라는 점에서 제2형 당뇨치료법 개발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임상연구를 주도한 세인트 조지병원 존 돌맨디(John Dormandy) 박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주요한 사망원인이 심혈관질환 합병증이지만 기존의 경구용 혈당강하제는 합병증 감소효능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PROactive 연구는 제2형 당뇨환자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액토스는 중성지방과 고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 등 지질개선 효과가 뛰어난 대표적인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이다. 1999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전세계 당뇨병 치료제 중 가장 많은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2003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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