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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재건축아파트 노려라

입주여건 다소 떨어져도 1~2년간 거주 걱정없어'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값싼 전세로 발등의 불을 끈다' 지난해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부동산 열풍은 전세값 상승이란 악재로 작용, 지난해는 연초 대비 전세가가 상승률이 20.05%포인트 올랐다. 이 추세는 매매가 보다 전세가가 높은 아파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1억원을 갖고도 전세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더구나 전세난이 가장 심각한 서울지역의 올 신규입주물량은 5만743가구로 98년 8만3,473가구에 비해 3만3,000여 가구가 줄어들어 전세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아울러 재건축이 승인된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이주수요는 더 많이 발생, 전세 얻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입지여건이 뛰어난 지역은 20평형대 아파트의 전세가가 최소 1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서민들은 내집마련은 고사하고 전세 얻기마저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승인을 1~2년 앞둔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들이기 때문에 내부 시설 등 입주여건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는 내년 초 이주가 시작되는 아파트를 제외하고 2년간은 큰 걱정 없이 전세를 살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데다 10~20평형대의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5,000만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많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플러스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중 전세가가 5,000만원 이하인 아파트는 31개 단지 5만9,100여 가구. 이들 아파트는 60% 정도는 세입자들이 세를 살고 있기 때문에 전세물건도 비교적 많다는 것이다. 부동산플러스 권순원 편집장은 "서울 지역 아파트의 전세는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면서 연초대비 20% 이상 상승, 1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며"더구나 올해는 신규입주물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비교적 전세가가 싼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강남권에도 5,000만원 전세 있다 송파ㆍ강남구 등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강남권 아파트도 전세가 5,000만원 이하의 아파트가 많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3,000가구 안팎의 대규모 단지인데다 교통이 편리한 주요 요지에 위치, 입지여건도 매우 뛰어나다. 특히 저밀도 재건축은 시기조정을 거쳐 사업승인을 내줄 방침이기 때문에 이주 및 착공은 아파트에 따라 최고 10년이 차이가 나 1~2년 안에 이주해야 한다는 걱정 없이 거주할 수 있다. 강남권에서는 가장 큰 단지로는 송파구 신천동 시영아파트다. 전체가구수가 6,000가구에 달하고 10평형대의 소형아파트다. 올림픽공원, 지하철 2호선 성내역 이용이 편리하고 현재 전세가는 5,500만원 선 이하에 형성돼 있다. 거실, 베란다 등 내부개조한 아파트가 많다. 또 가구수도 6,000가구에 달해 사업승인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인근 미성공인의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 1ㆍ2단지에도 5,000만원 이하의 전세 아파트가 많다. 8~15평형까지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주공1~4단지 간 사업승인 우선순위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아파트 선택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칫 1년 안에 다른 전세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아파트도 지하철 2호선 잠실ㆍ신천역이 인근에 위치한다. 연탄 보일러를 사용하는 아파트도 많다는 점도 체크 포인트. 최근 강남구 도곡 주공아파트에 사업승인 우선순위를 내준 강남구 개포 주공, 개포 시영아파트도 각각 1,400, 1,970여 가구의 소형평형 아파트로 5,000만원이면 전세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승인을 받은 도곡주공 아파트 이주민들의 이동으로 전세 얻기는 다소 힘들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밖에 강남구 영동 주공1~3단지 2,560가구, 송파구 가락 시영1ㆍ2차 3,000가구도 5,000 만원을 가지고 전세를 얻을 수 있는 매물이 많은 편이다. 에이스공인 관계자는 "봄철 재계약 물량이 몰리면서 전세가가 비교적 싼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몰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3월이 되기 전에 미리 전세를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직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5,000만원 이하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는 아파트는 강북권, 강동권, 영등포ㆍ금천ㆍ관악권 등에 두루 포진해 있어 직장에 따라 선택의 폭도 비교적 넓다. 직장이 강남권에 있으면 강동구 아파트, 종로구 등 도심권은 동대문ㆍ노원ㆍ도봉구 아파트, 여의도권은 영등포ㆍ관악ㆍ금천구 일대의 아파트 전세매물을 구하는 것이다. 강동구에는 강동시영, 고덕주공, 고덕시영 등 1만 가구에 달하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있다. 대부분 10평형대 아파트고 저밀도 아파트다. 이들 아파트 중 1곳만이 우선 재건축 대상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에 따라 최소 2년간은 이주 걱정 없이 거주할 수 있다. 동대문구와 노원ㆍ도봉구 등에서 노후 아파트가 많아 종로 도심에 직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세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동대문구 장안동에는 2,360가구 규모의 장안시영2단지 아파트가 전세 3,500만원 이하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노원구에는 월계라이프 (800가구), 사슴3차(884가구), 미성(1,620가구), 월계주공(2,002가구) 등 4,500여 가구의 전세가가 2,800만~5,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나 마포에 직장이 있다면 영등포구 신길동 우진아파트(656가구), 금천구 시흥동 럭키아파트(986가구)ㆍ한양아파트(1,505가구), 관악구 신림동 강남아파트(876가구)에서 전세를 찾을 수 있다. 4,000만~5,000만원의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금천구 시흥의 한양, 럭키아파트는 10층 이상의 아파트지만 전세가가 비교적 싸게 형성돼 있다. 이철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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