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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세계 시장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초고압변압기·스틸코드를 중국에서 생산·판매해 매년 약 128억달러(1조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1988년 베이징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현재 약 5,000여명의 임직원이 중국에서 근무 중이다. 제조법인 11개, 무역법인 5개 등 총 16개의 중국 내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이 일찍부터 중국 사업에 뛰어든 것은 조석래 회장의 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홍수론'으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조 회장은 2000년대 초 스판덱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최적지로 중국을 지목했다. 특히 중국과의 협력은 효성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게 조 회장의 지론이다. 조 회장은 "내가 직접 홍수를 일으켜야겠다"며 중국 자싱과 주하이에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했다. 2000년 자싱에 스판덱스 공장을 지었고 2003년에는 주하이에 효성 광동안륜유한공사를 세웠다. 2004년 11월에는 자싱에 연산 1만8,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생산시설을 증설했다.
이 같은 중국 내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효성의 섬유 사업그룹(PG)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 최대 스판덱스 업체인 효성은 일반 범용원사뿐 아니라 세데니어 원사 등 고부가제품의 비중을 높이면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지난 2004년 저장성 자싱에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장을 준공한 효성은 산업자재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일본 스미모토사와 함께 난징에 스틸코드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운영 중이다. 섬유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효성은 난징 공장을 바탕으로 스틸코드 분야에서도 글로벌 강자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중전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중공업 부문도 중국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2004년 허베이성 바오딩에 중국 제1의 변압기 회사인 보정천위집단과 배전변압기 합작회사를 설립해 현지 변압기 시장에 진출한 효성은 2006년 난퉁우방변압기회사를 인수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난퉁시의 변압기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3만2,000메가볼트암페어(MVA) 규모로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한편 베트남·필리핀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효성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총 128억달러에 이른다. 그룹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올해도 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현지 생산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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