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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까지 공격가능성
입력2001-09-19 00:00:00
수정
2001.09.19 00:00:00
테러범, 이라크 정보 관계자와 접촉 드러나후세인 '문명충돌'경고...부시대응책 비난
아프가니스탄 외에 어떤 국가가 미국의 공격대상이 될 것인가.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18일 이번 테러를 감행한 집단에게 복수의 국가가 자금, 정보, 무기 등을 제공했으며 이들을 철저하게 응징할 방침이라고 밝혀 미국의 보복공격이 아프가니스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럼스펠드 장관이 구체적인 국가를 지명하지 않았지만 외교ㆍ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CNN, CBS 등 미 언론은 이날 미 정부의 보고서를 인용,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먼저 여객기를 충돌시킨 납치범 가운데 1명이 금년 초 유럽에서 이라크 정보기관 책임자와 접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아메리칸항공 제11편 여객기를 납치, 세계무역센터 남쪽 타워에 충돌시킨 모하메드 하타가 금년 초 유럽 모처에서 이라크 정보기관 수뇌와 만났다는 보고서를 받았으며, 정보기관 관계자들도 그 보고서 내용이 정확하다고 밝히고 있다.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이것이 이라크의 테러공격 연루 사실을 명백하게 입증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미국이 아닌 한 국가가 지난 11일의 테러공격을 지원, 교사했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굳혀주는 첫 증거라고 말했다.
또 이날 영국 항공기가 이라크의 비행기의 비행금지지역 운행을 빌미로 이라크 방공시설에 대한 폭격을 감행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공격이 통상적인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이 오사마 빈 라덴 인도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등 타협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미국이 대테러 전략의 중심을 이라크로 옮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프간에 집중됐던 미국의 대테러 공격의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미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라크는 미국의 보복공격 대상에 자국이 포함될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 날선 경계심을 드러냈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가 발행하는 일간지 '바벨'은 18일 "우리는 미국의 보복 공격 대상에 우리가 상위에 올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미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이외의 이른바 '테러지원국'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이날 미국과 서방세계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시온주의에 의한 이슬람권과 기독교권의 '문명충돌' 기도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시온주의자들이 세계 지배를 위해 기독교와 이슬람이 충돌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세인은 "미국은 법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 이 나라는 확신도 없이, 또 최소한의 증거도 없이 빈 라덴에게 혐의를 덮어 씌웠다"고 지적하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테러공격에 대응함에 있어 "이성"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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