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 재계와 의회는 한국 의약품과 농산물 시장에 대한 개방압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사진)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22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티넥에서 열린 주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ㆍ코참) 강연회에서 “한국 정부가 양보하기로 알려진 자동차ㆍ영화ㆍ쇠고기ㆍ의약품 중 영화와 쇠고기 분야에서는 양국간 협의가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협상의 장애물이었던 스크린쿼터는 큰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의약품시장은 가격과 유통ㆍ라이선스ㆍ정부규제 등 미국 제조업이 진출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시장이어서 미 행정부와 재계는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 생산품목의 한국산 규정을 둘러싸고 양국간 이견이 심화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는 매우 민감한 사항”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북한 핵을 포함한 전반적인 북한 이슈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양국간 FTA가 타결되면 한미관계가 강화될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입장도 이전보다 다소 유연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미 의회가 협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재 미 의회는 전반적으로 FTA에 찬성하는 분위기이지만 미국 중간 선거 이후 역학구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한미간 FTA가 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FTA 타결은 한국이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간 경제적인 기대효과뿐 아니라 정치ㆍ군사ㆍ안보 등 전략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그는 “미 의회가 행정부에 부여한 신속협상권한이 내년 6월 말에 완료되는 만큼 양국이 협상을 서둘러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부시 행정부와 의회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한국 정부도 협상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결과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미 상공회의소의 가장 큰 목표는 한미 FTA 성사”라며 “이를 위해 의회 내 협상 반대 의원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나누는 등 의회ㆍ재계ㆍ노동단체 등을 망라하는 전방위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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