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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세금탈루 꼼짝마”
입력2003-03-07 00:00:00
수정
2003.03.07 00:00:00
권구찬 기자
`서울 강남 A룸살롱, 발렌타인 17년산 50병ㆍ스카치 블루 30병ㆍ오비라거 100박스 구매`
앞으로 룸살롱이나 대형 음식점이 도매상으로부터 주류를 구매할 때 이같이 상세한 거래내역이 국세청에 포착된다. 이에 따라 룸살롱 등이 매출을 줄이거나 위장거래를 통해 매입비용을 늘리는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된다.
국세청은 7일 주류구매 전용카드 단말기를 술종류ㆍ상표ㆍ알코올도수ㆍ용량ㆍ단가ㆍ수량ㆍ거래가액 등이 모두 기재되는 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가 늦어도 올 상반기중에는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류구매카드 결제제도는 주류 제조업체와 도매상ㆍ소매상ㆍ룸살롱 등 대량 소비처간의 거래투명성을 높이고 무자료거래를 막기 위해 2001년7월 도입한 일종의 직불카드제. 그러나 기존 주류구매 전용카드 영수증에는 대금이체금액만 기재됐기 때문에 일부 유흥주점과 대형 음식점들이 주류대리점이나 도매상과 주류구매카드로 위장거래를 하는 방법을 통해 소득을 탈루했다.
국세청은 올해안에 전국의 주류구매 전용카드 거래내역을 TIS(국세통합시스템)와 연결하는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해 유흥주점과 대형 음식점의 탈루여부를 정밀 검증할 수 있는 `상시감시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병대 소비세과장은 “주류구매카드 단말기가 신형으로 교체되고 거래내역이 국세청 전산망과 연결되면 주류 제조ㆍ판매ㆍ대량 소비처의 세원관리가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주류 구매전용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매출액의 0.3%의 세금을 공제하고, 주류 유통과정 추적조사를 우선적으로 면제해 주기로 했다. 제조 및 도매업체의 매출액 중 주류구매 전용카드 결제비율은 2001년말 84%, 2002년 상반기 94%, 작년말 97%로 증가하고 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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