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배 업계에 서비스 경쟁이 불붙고 있다. 소비자들이 택배 배송 시간을 미리 지정해서 택배를 맡기는 서비스부터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운송장의 임시 전화번호 사용, 카드 결제 등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각종 고객 편의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는 것. 이는 택배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기존의 가격인하 경쟁으로는 공멸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실제 지난해 택배 매출은 2조7,900억원에 달했다. 국민 1인당 택배 이용건수로 환산하면 1인당 연 평균 21건에 이른다. 택배가 우리 일상에 밀착됐음을 보여주지만 택배 업체들은 단가 하락으로 매출이 늘어도 마진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택배업체들은 난관을 돌파할 해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경쟁에 매몰돼서는 앞으로 남고 뒤로는 밑지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이제는 소비자에게 감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 값을 받는 프리미엄 경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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