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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즐겁게] (비디오) 황산벌ㆍ스캔들 “안방극장 납시오“
입력2004-01-19 00:00:00
수정
2004.01.19 00:00:00
박연우 기자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이 지난해도 50%를 육박했다. 요즘 몇 년간 계속되는 한국영화의 높은 관객반응이다. 그 수치를 달성케 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한국영화중 가장 중심에 서있었던 영화들이 비디오와 DVD로 출시됐다. 이재용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이준익감독의 `황산벌`이 그것이다. 조선시대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지만 그 시대의 그림과 정서 문화를 그대로 답습했던 과거의 시대극과 달리 현대적인 재해석과 요즘 말씨와 젊은층의 정서를 반영해 그린 퓨전극. 그래서였는지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겉으론 사대부 현모양처의 삶을 살면서 남몰래 남자들을 정복해가는 사랑게임을 즐기는 조씨 부인과 그녀의 사촌동생 조원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숨긴채 사랑게임의 은밀한 동업관계를 유지한다. 어느날 조씨 부인은 남편의 소실로 들어올 어린 소옥을 범해줄 것을 조원에게 제시하지만, 조원은 열녀문까지 하사받은 정절녀 숙부인에게 마음을 뺏기고 만다.
`위험한 관계` `발몽`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등 이미 미국과 프랑스에서 수차례 영화로 제작되었던 18세기 말 프랑스의 쇼데를르 드 카를로의 서간체 소서을 조선시대로 옮겨 영화화한 작품이다. 특히 18세기 조선의 풍광과 상류사회의 우아함과 풍취들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현대적 색감으로 잘 표현했던 것도 흥행의 요소였다. 여기에 이미숙, 전도연, 배용준등 화려한 배역진들의 밀고 당기는 연기력이 작품의 상업성을 더욱 높였다.
`항산벌`은 `거기시`의 유행어를 낳은 화제 영화. `황산벌 전투`를 코미디 형식으로 접근하는 전쟁 사극 코미디물이다. 삼국시대를 무대로 신라군과 백제군이 황산벌 전투를 앞두고, 서로 상대의 사투리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이 그려진다. 박중훈이 계백장군으로, 오지명이 의자왕으로, 정진영이 김유신장군으로 출연한다.
당나라 배들이 서해 앞바다에 닻을 내리자 백제 의자왕과 중신들은 긴장하고 신라군이 남하하여 탄현으로 오고있다는 전갈에 신라와 당나라가 백제를 공격하려는 것임을 확인하자 불안에 휩싸인다. 의자왕은 자신의 마지막 충신 계백장군을 불러 황상벌 사수를 부탁하고, 계백은 목숨 바쳐 싸우기 위해 자신의 일족까지 모두 죽이고 황산벌로 향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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