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 들어 주식시장 상장 문턱을 낮춘데다 그동안 제 몫을 못해온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비상장사 합병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는 삼성SDS·쿠쿠전자 등 5곳, 코스닥에는 덕신하우징 등 56곳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 IPO를 하는 기업이 60개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64개) 이후 4년 만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건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기술성 평가 상장특례 활성화를 위해 업종제한을 없애고 기술평가 기관을 확대하는 등 친IPO정책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장심사 탈락률은 20%에 달했지만 올해는 탈락한 곳이 한 곳도 없다. 지난해 11월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123420)가 하나그린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스팩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한 뒤 비상장사 합병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는 스팩은 5곳이며 미래에셋증권(037620)·우리투자증권(005940) 등은 추가 스팩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개설된 코넥스시장이 1주년을 맞으면서 아진엑스텍 등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상장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내년 이후 상장을 준비했던 기업들도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수익률 높은 IPO주에 몰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sed.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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