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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규모 '사자'…장세반전 신호탄(?)

주식시장이 1일 해외에서 불어온 '훈풍'에 모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국내총생산(GDP) 등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와 난방유 수요 감소전망으로 모처럼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진 국제유가, 이를 바탕으로 한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특히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둔화되면서 주가를 사상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던 기관 매수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장기간 매도공세로 조정장을 촉발시켰던 외국인들이 오랜만에 수급의 한 축으로 부활해 장세 반전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오전 11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 이상 오른 1,185선을 오가며 전날 6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에 성공한데 이어 1,187선에 걸쳐있는 20일 이동평균선에도 근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 금융주 집중..실적.M&A영향 관측 = 외국인들은 이날 오전 11시45분 현재 1천8477억원의 대규모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간 간간이 순매수를 보이기는 했지만 외국인이 하루 1천억원 이상 순매수한것은 지난 9월12일(1천507억원)이 마지막이었고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세계 유동성 위축 우려속에 9월21일 이후 단 하루를 빼고는 연이어 매도공세를 지속해왔다는점을 감안하면 이날의 매수규모는 예사롭지 않은 수준이다. 과거 외국인들이 대거 매수에 나섰던 경우 전기.전자 등 기술주와 운수장비주에서 매수세의 상당부분이 이뤄졌던 것과 달리, 이날 매수세는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에서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독특한 양상이다. 이 시간 현재 외국인들은 은행주에서 1천9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증권주에서도 166억원을 순매수, 전체 순매수의 대부분이 이들 업종에서 이뤄지고 있다. 금융주를 타깃으로 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경기회복 조짐에 따라 은행주들이 3.4분기 실적에서 상당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 그리고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전날 1조원에 육박하는 분기 순익을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한 국민은행[060000]은 국내외 증권사들이 일제히 최고 8만원대로 목표가 상향조정에 나서면서개장 직후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시가총액 3위'라는 무게에 어울리지 않게이 시간 현재 10% 가까이 급등, 6만3천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역시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외환은행[004940]과 LG카드[032710]는 임박한 M&A 가치까지 부각되며 외국계 창구에서 몰린 매수세로 각각 5%, 6%대의 높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 매수 반전 단정은 일러 = 국내 증권사의 대부분 투자전략가들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를 가져온 근본 원인인 미국의 금리인상과이에 따른 세계 유동성의 위축,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일단락되는 시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컴백'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비중축소와 달리, 일본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19주째 이어지고 있는 점을 근거로 "외국인은 단기적으로 비(非)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종결과 함께 달러화 강세의 반전을 염두에 두고 일본 증시에서 '베팅'을 진행중"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인상 종결과 함께 비달러화 자산의 매력도가 다시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는게 그의 진단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날 갑작스레 재개된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일시적이 아닌 추세적 현상으로 곧바로 정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는시점에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진정될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오늘 외국인의 매수세는 그간 충분히 편입하지 못한 금융주의 편입을 늘리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향후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정하기에는 이른 상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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