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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3번 타순은 블랙홀

LA 다저스가 3번 타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팀내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가 3번타자를 맡는 추세를 감안하면 다저스의 고민은 다소 뜻밖이다. 다저스도 이를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아무리 뜨겁던 불방망이도 물에 젖은 솜방망이로 바뀐다는 게 다저스의 고민이다. 다저스는 올시즌 J.D. 드류를 3번 타순에 고정했다. 5년에 5천5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드류는 힘과 정확성을 겸비해 다저스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드류는 다저스 3번 타순에서 시즌 초반 25타수 무안타라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주로 2번 타순에서 활약하던 최희섭(26ㆍLA 다저스)도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한창 뜨겁게 타오르던 최희섭의 방망이도 3번 타순에 오르자마자 7타수 무안타로 차갑게 식어버렸다. 하는 수 없이 선택한 타자가 말썽꾸러기 외야수 밀턴 브래들리. 그러나 가장 안정된 타자라는 평을 듣던 그도 3번 타순의 블랙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26일부터 29일까지 최근 3번 타순으로 등장한 4경기 성적이 16타수 1안타. 3할2푼대의 높은 타율이 2할대로 떨어지자 다저스 짐 트레이시 감독은 30일 경기에서 하는 수 없이 브래들리를 5번 타순으로 되돌렸다. 결국 3번 타순은 돌고 돌아 다시 드류에게 넘어갔다. 최희섭은 올시즌 2번 타순에서 89타수 29안타, 타율 0.326을 기록 하고 있으며3번 타순에서 7타수 무안타, 5번타순에서 3타수 1안타, 7번과 8번 타순에서 각각 8타수 1안타를 쳐내고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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