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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1천원권 지폐' 어떻게 바뀌었나

크기 대폭 축소…위조방지장치 보완<br>뒷면 '도산서당 전경'→ 정선 '계상정거도'

한국은행이 5천원권에 이어 새 1천원권 지폐를17일 선보였다. 지난 83년 이후 23년만에 새로 선보인 1천원권은 크기가 대폭 축소됐으며, 인물초상은 퇴계 이황 선생이 그대로 유지됐으나 앞뒤면 배경화면이 모두 바뀌고 색상도 푸른색 계열로 달라졌다. 위조방지 장치는 새로운 5천원권과 거의 비슷하나 상대적으로 위조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홀로그램과 숨은 막대는 적용되지 않았다. ◇ 크기는 줄고 색상은 푸르게 = 새로운 1천원권 지폐의 서체와 글자 배치 등은 전반적으로 새 5천원권과 거의 비슷하게 디자인됐다. 앞면에는 지금과 같이 퇴계 이황 선행의 인물 초상이 들어갔으나 투호와 사슴이 들어간 관복 흉배무늬는 없어지고 대신 창호 무늬의 바탕에 성균관내 명륜당과 매화가 배경으로 사용됐다. 뒷면에도 기존에는 도산서원의 전경이 있었으나 새 지폐에는 퇴계선생의 철학이 집약된 천명신도가 바탕무늬로, 보물 제585호인 겸재 정선 선생의 '계상정거도'가 보조소재로 각각 사용됐다. 이날 소개된 새 1천원권의 가장 큰 변화는 새 5천원권과 같이 지폐 크기가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기존 지폐가 가로 151㎜, 세로 76㎜였으나 새 지폐는 가로 136㎜, 세로 68㎜로줄었다. 이는 5유로 지폐에 비해서는 다소 크지만 미국의 1달러나 일본의 1천엔보다는 작은 것이다. 아울러 새 1천원권의 기조색은 기존 자색 계열에서 청색 계열로 바뀌어 적황색계열인 새 5천원권과 차이를 명확하게 됐다. 이밖에 새 5천원권 공개시 일부 논란이 됐던 지폐번호는 역시 기존 '한글과 숫자'의 조합에서 AB1234567C와 같은 '영어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으로 변경됐다. ◇ 위조방지 장치 = 새 1천원권에 적용된 위조방지 장치는 대부분 이달초부터 시중에 공급된 새 5천원과 같다. 우선 뒷면 오른쪽 하단의 액면숫자의 색상이 보는 각도에 따라 녹색에서 청색으로 연속적으로 바뀌도록 색변환잉크가 사용됐다. 새 5천원권은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변한다. 앞면 하단의 전통무늬는 볼록 인쇄기법이 적용돼 비스듬히 보면 감춰진 문자 'WON'이 나타나게 되는데, 컬러복사를 할 경우 이 문자는 복사되지 않는다. 아울러 육안으로는 거의 볼 수 없는 미세문제가 지폐 앞뒷면 곳곳에 배치됐으며빛에 비춰보면 나타나는 부분노출 은선, 돌출 은화, 숨은 그림 등도 새로 도입되거나 보완됐다. 이밖에 퇴계 이황 초상, 계상정거도, 문자와 숫자 등을 만져보면 오톨도 톨한 감촉을 느씰 수 있으며 앞뒤면 상단의 원형 무늬를 빛에 비춰보면 누의가 합쳐져 태극무늬가 완성된다. 그러나 1천원권은 가장 낮은 액면의 지폐로 위조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감안돼새 5천원권의 앞면에 적용된 홀로그램과 숨은 막대는 적용되지 않았다. ◇ 1천원권 역사 = 1천원권 지폐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75년 8월14일로, 5천원권(72년 7월1일)과 1만원권(73년 6월12일)보다 다소 늦다. 1천원권은 지난 83년 6월11일 앞뒤판 맞춤과 시각장애인용 점자를 새로 적용해 한차례 도안이 변경된 후 지금까지 무려 23년째 사용되고 있다. 1만원권과 새 5천원권은 지금까지 4차례 도안이 변경됐다. 이번에 소개된 새 1천원권 시제품은 지난해 7월2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도안을 확정한 이후 12차례의 화폐도안자문위원회 회의와 한국조폐공사의 실무작업을 거쳐 완성됐으며 이미 인쇄가 진행중이다. 새 1천원권은 올 상반기에 시제품이 완성되는 새 1만원권과 함께 내년 상반기에발행될 예정이다. 한은 김두경 발권국장은 "새 1천원권과 1만원권 지폐의 발행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으며 제조 진행과정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며 "동시에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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