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이 7일 총파업에 돌입하며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겠다고 선언, 노정 갈등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조합원 1만7,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 전국노동자대회’를 갖고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퇴진과 김태환 충주지부장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날 대회에서 “한국노총은 오늘 노사정위를 전면 탈퇴하고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정부가 전향적 자세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노동위원회를 비롯한 70여개의 각종 위원회 탈퇴를 양대 노총 연대하에 결정하겠다”며 “20일 양대 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기점으로 지속적이고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김 장관의 일방주의적 노동행정이 노정관계를 파탄냈다”며 “노동계의 대정부 대화창구는 노동부인데 현재로서는 대화할 상대도 없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탈퇴는 지난 2000년 11~12월 정부가 공공 부문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활동을 중단한 후 5년반 만에 처음이다. 민주노총이 99년 2월 이후 6년 넘게 노사정 대화의 공식기구인 노사정위를 탈퇴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도 탈퇴, 노사정 대화 재개는 상당 기간 어려워 보인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한국노총 산하 사업장 가운데 임단협과 무관하게 총파업을 벌인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노동부는 이날 집회 참석자들이 대부분 노조 전임자이거나 비번자, 조합원 총회ㆍ교육 이용자, 휴가사용자들로 불법 총파업에 나선 사업장은 없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