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 국산 위스키를 선보이며 주당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는 제품과 유통전략, 적극적인 판촉 등 종합적인 마케팅의 성공에 힘입어 출시 7년만에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위세를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유통되는 제품 라인은 21년산 ‘스카치블루’와 17년산 ‘스카치블루 스페셜’, 프리미엄급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날’ 등. 이 가운데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것은 프리미엄급 ‘인터내셔날’. 최근에는 수퍼 프리미엄급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스페셜’을 업그레이드한 ‘뉴 스카치블루 스페셜’이 출시되기도 했다. 국산 위스키의 불모지에서 이처럼 성공을 거둔 가장 큰 요인으로 역시 한국인 입맛을 고려한 부드러운 맛을 꼽을 수 있다.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날’의 경우 21년산 원액과 6년산 원액을 절묘하게 블랜딩해서 한국사람들의 취향에 맞도록 차별화해서 제조한 것이 특징. 유통전략 면에서는 고객밀착 마케팅으로 시장의 장벽을 뚫는데 성공했다. 위스키를 주문하는 소비자들의 절반 가량이 주위의 권유를 선택의 우선 기준으로 삼는다는 자체 조사결과에 따라, 주류 도매업자를 공략하기 보다는 고객들의 최종 접점인 유흥업소 종업원들과 신뢰를 쌓는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 마지막으로 구전마케팅이 빛을 발한 광고 및 판촉 전략을 들 수 있다. 수백억 규모에 달하는 광고 물량싸움에서 한발치 떨어져 오피니언 리더들이 즐겨보는 전문지나 시사지로 광고를 집중시키고, 판촉에서도 비품 제공 등의 물량공세를 지양하고 전문직 종사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무료시음회와 제품 증정 등에 나서 입소문을 타게 된 것이 제품의 인지도 확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롯데칠성은 이 제품이 중국과 말레이시아, 일본, 타이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다 한국적인 위스키의 보급, 개발에 힘쓰는 한편 세계적인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