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 은행들이 우량 중소형주 투자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평산, SSCP, 이앤이시스템 등에 투자해 막대한 평가 차익을 올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평산에 대한 투자로 불과 한달 여 만에 20%의 수익을 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 9일 평산의 유상증자에 참여, 624억원을 들여 260만주(주당 가격 2만4,000원)를 배정 받았다. 최근 강세 행진을 이어오던 평산은 이날 골드만삭스의 투자가 완료됐다는 소식에 850원(3.06%)올라 2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골드만삭스 보유 주식의 평가금액은 743억원으로 차익은 119억원에 달한다. 모건스탠리도 SSCP, 이앤이시스템에 투자해 80억이 넘는 짭짤한 수익을 챙기게 됐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초 캔버스캐피탈, 인더스캐티탈파트너스, 로이드조지 등과 함께 이앤이시스템의 유상증자에 참여, 250억원을 들여 347만2,220주(주당 가격 7,200원)를 인수했다. 이앤이시스템의 이날 종가는 8,660원으로 수익률은 20.27%에 달한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SSCP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3만주(주당 가격 2만400원)를 배정받았다. SSCP주가는 이날 2만4,600원으로 마감, 20.5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유상증자와 별도로 장내에서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SSCP에 대한 지분율은 7.81%(149만주)에 달한다. 이들 외국계 투자 은행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투자 종목이 성장성을 갖춘 우량 종목인 데다 이들의 투자 소식 자체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평산과 SSCP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각각 15.6%, 17.2%에 이른다. 하지만 골드만삭스계열의 트라이엄프Ⅱ인베스트먼트는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트라이엄프2는 지난해 12월 유가증권 시장의 더베이직하우스의 제3자 배정 증자에 참여, 216만5,910주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미디어코프 유상증자에 참여, 25억원에 121만3,593주를 취득했다. 주당 취득가는 더베이직하우스와 미디어코프가 각각 1만6,000원, 2,060원이다. 이날 이들 종목의 종가는 각각 1만2,800원, 1,980원으로 각각 20%, 3.88%의 순실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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