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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은행, 외채 빨리 상환하라"
입력2009-08-20 17:57:10
수정
2009.08.20 17:57:10
금융감독당국이 은행들에 외화차입금의 조속한 상환을 주문하고 나섰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외화조달에 집중하면서 외화유동성이 풍부해지자 외화부채를 끌어안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20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산업ㆍ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6개 주요 은행들의 자금 담당자들과 회의를 갖고 외화부채의 조속한 상환을 지시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중장기 자금조달과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등으로 외화 유입이 많은 반면 기업들의 무역금융 수요는 많지 않아 외화유동성이 상당히 풍부하다”며 “은행들이 외화부채를 더 이상 끌어안지 말고 상환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자금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빌렸던 고금리ㆍ초단기 외채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안에 상환하도록 지시했다. 이 관계자는 “중장기 외채비율 110% 권고는 유지하되 앞으로는 자금 미스매칭이 없도록 조달 쪽보다는 운용 쪽에 더욱 신경을 쓰라는 뜻”이라며 “은행들이 단기 외화자금을 원화로 바꿔 운용하는 등 스와프 시장에 치중하는 것도 시장 교란요인이 될 수 있어 경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금융감독당국의 시각이 바뀌면서 외채 상환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권에 외화차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고 1년 이상 중장기 외채비율을 110%까지 올리라는 공문을 내리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당국의 권고와 시장 상황 대처를 위해 달러 차입을 확대했지만 기업들의 외화 수요는 없어 자금 운용이 어렵고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당국의 시각 변화로 외채 상환이 좀 더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감독당국과 은행의 자금 담당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완만히 회복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올 3ㆍ4분기 이후 시장 방향을 확실히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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