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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시간은 양국관계 상징?

냉랭한 韓日벡스코서 20분…19일 푸틴과는 1시간 예정

정상회담 시간은 양국관계 상징? 냉랭한 韓日벡스코서 30분…19일 푸틴과는 1시간 예정 부산=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6일부터 하루에 한차례씩 소화하는 미ㆍ중ㆍ러ㆍ일 등 4강 정상과의 회담일정에는 뚜렷한 구별점이 하나 있다. 바로 정상회담에 소요되는 시간이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4시간 넘게 걸린 정상회담도 있다. 18일 오후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 소요된 시간은 단 30분. 회담장소도 노 대통령이 묶는 숙소호텔이 아니라 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벡스코로 결정됐다. 노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워낙 일정이 빡빡한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양국 관계가 냉랭해진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회담도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이견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노 대통령은 8일 서울주재 외신지국장과의 간담회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가까운 이웃나라 손님이 오는데 만나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회담개최를 확인하면서도 그 의미를 축소했다. 한일 정상의 만남은 회담이라기보다는 면담성격에 가까웠으며 30분이 지나자 시간이 다됐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19일 오후 1시간 가량 예정돼 있다. 회담장소도 벡스코가 아닌 노 대통령이 묶는 숙소라는 것도 차이다. APEC 참석 목적 외에도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경우에도 공식 환영식 등 외교적 의전행사로 노 대통령과 3시간 가까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회담시간이 친소관계와 정비례하는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는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포함해 노타이 차림으로 총 4시간 가량 회동했다. 기자회견과 오찬에 이어 천년고도 경주의 대표적 유적지인 불국사를 내외와 함께 방문했다. 4시간의 만남은 한미동맹 '이상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입력시간 : 2005/1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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