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20ㆍ연세대)가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을 통해 차세대 골프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미 올 시즌 프로대회에서 2승(포카리에너젠오픈, 삼성베네스트오픈)을 거뒀고 일본 아마추어선수권 2연패를 이루는 등 실력을 검증 받았던 김경태는 지난 11일 끝난 아시안게임 골프 경기에서 한국 골프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골프 2관왕이 되며 ‘세계 프로무대에서 뛸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아냈다. 그는 2위로 시작했던 남자 개인전 경기에서 막판 역전에 성공, 대만선수를 1타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보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였다. 한국 남자가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따낸 것은 지난 82년 이후 대회 출전 24년 역사상 처음이다. 김경태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 남자는 86년 한국대회 이후 20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도 따냈다. 여자 선수들도 맹활약해 유소연(16ㆍ대원외고)이 29언더파로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고 최혜용(16ㆍ예문여고)은 19언더파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골프는 남녀 개인 및 단체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김경태의 금메달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는 남자 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인 군대문제가 해결됐기 때문.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면제 혜택을 받게 된 그는 “곧 프로로 전향해 국내 프로투어에서 활동한 뒤 일본을 거쳐 세계무대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골프 선수 후원을 하는 기업에서는 ‘대어’를 잡기 위해 숨가쁘게 움직일 전망이다. 한편 김경태의 몸값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김대섭(연간 2억5,000만원)보다는 많이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