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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자산가치 높이기' 투자 집중
입력2000-12-06 00:00:00
수정
2000.12.06 00:00:00
'무형자산가치 높이기' 투자 집중
'무형자산의 가치를 높여라.'
SK가 내놓은 2001년의 경영목표이자 21세기 신경영전략의 핵심이다.
이 전략은 급변하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의 원천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유형자산이 아니라 세계 일류기술은 물론 쉽게 모방하기 어려운 브랜드 가치, 고객 데이터베이스(DB), 네트워크 등 무형자산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내년 경영계획에서 무형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쪽에 무게를 실은 것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형자산의 질적제고 없이는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
이를 통해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55조원)보다 10% 정도 늘어난 60조원으로 잡았다.
SK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하기로 했다.
최태원 SK㈜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환경이 어떻게 변해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연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구조를 갖추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에너지ㆍ화학, 정보통신, 금융ㆍ무역 및 물류ㆍ서비스로 대표되는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수익성이 불확실한 계열사의 구조개편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SK는 내년 투자계획을 철저히 여기에 맞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SK는 내년 전체 투자(3조5,000억원) 가운데 30%인 1조원 이상을 정보통신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돈이 되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경쟁력이 없으면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SK=정보통신'이라는 등식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겠다는 것도 핵심전략의 하나.
일본과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 업체인 NTT도코모와 차이나 모바일과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하나다.
이들과의 제휴를 통해 한ㆍ중ㆍ일을 연결하는 모바일 벨트를 구축,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북아에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SK는 NTT도코모와 수조원의 자본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SK의 경영계획 가운데 눈여겨 보아야 할 또 하나는 신규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다.
IMT-2000을 비롯 e비즈니스, 생명공학, 신용카드 등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라 필수적인 사업이고, 카드사업은 고객DB를 구축해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 무형자산의 가치를 높이는데 꼭 필요하다는 것.
SK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고정투자를 가능한 억제하고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긴축경영을 펼칠 예정이지만 경쟁력과 무형자산의 가치제고를 위해필요한 부문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할 것"이라며 "이는 내년 1년의 계획이 아니라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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