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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창업한 삼양식품은 1963년 국내에 최초로 ‘삼양라면’이라는 라면을 선보인 라면의 본가(本家)다. 식량난을 해결하고 국민 식생활을 개선하겠다는 목표 아래 40년 이상 식품 외길을 걸어온 삼양식품은 1989년 발생한 우지(비식용 쇠기름) 파동으로 기업 신뢰도가 추락, 부도 위기에 몰리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우지 사건이 1997년 8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2005년 3월 화의도 종결되면서 재도약을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2,400억원보다 12% 늘어난 2,750억원, 영업이익 목표를 지난해 196억원보다 22% 늘어난 240억원으로 세워놓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삼양식품은 최근 사업본부별 및 팀별 중복 업무 통폐합, 인센티브 책임경영제 도입,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구축 등 경영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ERP 시스템 도입 및 활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제품개발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는 한편 신규 설비투자 및 인력관리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 도입, 전국적인 유통망을 바탕으로한 물류 비용 최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력 상품인 라면의 경우 이미 지난해 라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통폐합을 실시했다. 50여개가 넘던 라면 브랜드 가운데 영업이 부실한 브랜드를 없애고 40개로 줄였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웰빙 바람이 불고 있는 라면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삼양식품도 고급 프리미엄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라면은 몸에 좋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삼양식품은 올들어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한 라면, 영양가 높은 고품질 재료를 활용한 라면 등을 출시했다. 1월에 내놓은 ‘슬림컵’은 이름 그대로 칼로리가 낮은 녹두로 면을 만들어 다이어트식을 표방하고 있다. MSG를 전혀 첨가하지 않았고 멸치, 다시마, 가스오부시 등의 천연재료를 푹 우려낸 국물맛이 장점이다. 2월에는 브로콜리, 표고버섯 등 건강 지향성 재료를 비롯, 베타글루칸, 겨우살이 추출물 등 기능성 원료까지 60여가지 재료를 사용한 ‘맛있는 라면’을 선보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화의 종결후 재무구조 개선을 마무리, 올해부터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통해 과거 라면 시장에서 잃었던 입지를 되찾는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올해 출시한 ‘맛있는 라면’은 현재 월 20만 상자, 25억원어치가 판매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꾸준히 마케팅을 강화, 월 30만 상자(40억원)까지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와함께 삼양식품은 국내 식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1969년 업계 최초로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러시아, 유럽을 비롯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세계 3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50억원이던 라면 수출액을 올해 18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앞으로 러시아, 호주 등 제3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유통업체와의 업무 제휴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스낵의 경우 지난해 과자 유해성 논란 이후 각 업체가 제품의 안전성 및 기능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짱구, 사또밥, 별뽀빠이 등 장수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 설비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다양한 기능성 식품 개발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 삼양라면의 과거 영광을 재현할수 있는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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