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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 실패 유진·프라임그룹 M&A시장 '큰손' 부상

유진, 서울증권 인수-프라임, 방송산업 진출<br>1조원대 실탄 충분 추가 기업사냥 가능성 커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유진그룹과 프라임그룹이 각각 증권산업과 방송산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하는 등 다시 한번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두 중견기업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마련했던 1조원대의 여유자금으로 추가적인 기업사냥에 나설 가능성도 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증권은 18일 최대주주인 강찬수 대표이사 회장이 유진기업에 1,282만여주(4.9%)의 보유지분을 양도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지난 14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1,600원씩 총 205억여원이다. 유진그룹은 금융업 기반을 갖춘 건설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추가 출자로 지분을 확보, M&A에 노출돼 있던 서울증권의 경영권을 확고히 지킬 방침으로 알려졌다. 레미콘ㆍ시멘트 등 건설자재 전문기업인 유진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드림씨티방송 등 알짜 자회사들을 4,000억여원에 매각하는 등 ‘실탄’을 충분히 확보해놓은 상태여서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종합 건설그룹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국내외 건설업체를 M&A하는 방안을 꾸준히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 예비협상(2순위) 대상자에 머문 프라임그룹 역시 이날 부동산 전문 케이블방송사 ‘프라임방송’을 본격 출범시킨다고 발표하며 대우건설 인수 실패 이후 첫 기지개를 켰다. 이 회사는 3월 한국부동산TV에서 부동산TV를 인수한 데 이어 백인호 전 광주일보 사장을 프라임방송 대표로 영입했다. 프라임그룹은 이번 방송업 진출이 부동산 기획과 파이낸싱, 설계ㆍ시공, 분양, 운영 등을 아우르는 종합개발 시스템에 부동산 콘텐츠를 결합해 개발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임방송 대표로 선임된 백 전 사장은 “적극 투자에 나서 현재 23개인 프로그램 송출 종합유선방송사(SO)를 1년 내 100개로 늘리겠다”며 “국내 최고의 부동산 포털 미디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임은 대우건설 이외의 다른 건설업체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프라임의 공격적인 확장 스타일을 감안할 때 언제든 대형 M&A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임은 현재 시행사인 프라임산업, 엔지니어링 업체 삼안, 운영관리 회사인 프라임개발과 프라임상호저축은행ㆍ한글과컴퓨터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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