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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하] "증시부양 효과 나올까" 논란
입력2001-01-04 00:00:00
수정
2001.01.04 00:00:00
[美금리인하] "증시부양 효과 나올까" 논란
통계상 12개월후 평균 20%상승 불구
일부 "기업실적호전엔 시간소요" 지적
메릴린치증권은 3일 그 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를 시작한 이후 3개월동안 S&P 500 지수는 평균 10%정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또 6개월후에는 주가 상승폭이 19%로, 12개월후에는 23.6%로 커졌다고 메릴린치는 밝혔다.
프루덴셜증권도 지난 53년 이후 FRB가 12차례 금리인하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이중 두 번을 제외한 나머지 10번은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프루덴셜증권은 10번의 경우 금리인하 개시 후 12개월후에 주가 상승률은 평균 20%를 넘었다고 밝혔다. 또 주가가 하락한 두 번의 경우에도 금리인하 개시 후 6개월동안은 약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점을 들어 월가 전문가들은 "FRB에 맞서 싸우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금리인하 정책에도 적용된다며 금리인하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가 곧바로 본격적인 주가 회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리먼 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 댄 나일스는 FRB가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선 것은 그만큼 경제상황이 좋지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개인소비 심리는 금리인하로 어느 정도 호전되겠지만 기업실적이 좋아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일스는 특히 나스닥시장의 첨단기술주가 당장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개인소비와 달리 기업투자는 한두 차례의 금리인하로 바로 증가세로 돌아설 수 없으며, 지난해부터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한 기업들의 정보기술(IT)투자가 당장 회복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첨단기술주의 실적은 당분간 계속 부진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이테크 스트래티지의 프레트 힉키도 현재 주가가 너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통한 연착륙(소프트랜딩)이 성공하더라도 당분간 주가는 하향안정화가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S&P 500대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5인데, 나스닥의 평균 PER가 아직도 100에 이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상황이 시정될 때까지 주가는 기껏해야 하향안정화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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