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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새패러다임을 찾아서] 18. 상하이

21세기 아시아 금융·무역중심지 향해 용틀임「상하이(上海)의 푸동(浦東)을 여의주로 삼아 잠룡(潛龍)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 특히 푸동신구(新區)를 아시아 금융과 무역 등 경제 중심지로 개발, 내륙 발전의 원동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92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의 푸동을 용의 머리로 삼아 양쯔강 연안을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하이를 21세기 중국을 이끄는 국제금융·무역 도시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용의 머리 「푸동」 중국 정부의 푸동개발 의지는 먼저 투자비용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90년부터 95년까지 인프라 건설에 30억달러가 투입됐다. 또 96년부터 올해까진 무려 150억달러의 자금이 들어간다. 푸동신구의 지난해 외자유치 실적은 470건이며 계약기준으로 10억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GDP는 4,305억위엔으로 10.2%의 성장률을 보이며 8년 연속 두자리 숫자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인당 GDP는 3만800위엔(약 3,720억달러) 가량으로 세계 중진국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상하이 시내 곳곳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상하이TV 동방명주탑 앞 광장 출구를 나서면 100M 너비의 왕복 8차선의 세기대로(CENTURY AVENUE)가 5㎞ 가량 펼쳐진다. 또 포동의 중심지엔 8층 이상의 고층건물이 약 400동 가량 자리하고 있으며 120층짜리 세계 최고층 빌딩도 조만간 착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월스트리트 「루자추이」 특히 금융중심지이자 가장 번화가로 알려진 루자추이지역은 빌딩숲을 이루고 있다. 면적은 1.7㎢에 달하며 증권거래소를 비롯해 국제회의장, 오피스텔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겉으로 보이는 성장 못지않게 중국 정부가 취한 조치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90년 증권거래소 설립이래 94년 4월 외환교역센터, 96년 1월 단기자금시장을 열었다. 중국 정부는 홍콩을 외자조달창구와 국제금융기지로 활용하면서 상하이를 단기적으로는 중국내부의 금융조달창구로, 장기적으론 국제금융시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2조6,000위엔(3,136억달러) 규모다. GDP(국내총생산)의 31.2%를 차지했다. 상장기업수는 949개사며 해외시장 상장기업은 46개다. 또 지난해 B주식과 H주식에 의한 자금조달 규모는 42억6,000만달러로 지난 98년보다 98%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전용 B주식에 대한 내국인 투자가 늘어 전체의 8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한빛은행 김동혁(金東赫) 상하이지점장은 『아직도 중국에선 외국인이 금융기관을 소유할 수 없으며 지분참여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규제의 장벽을 지적했다. ◇중국판 코스닥 상하이와 센젠의 증시는 국유기업의 개혁 자금 마련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디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은 한계에 직면하게 됐다. 민간기업에 의한 경기부양이 불가피하게 되자 중국 정부가 내놓은 카드는 벤처 캐피털의 환경 정비와 벤처기업 전용증시의 창설이다. 올해내로 우선 상하이에 하이테크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판 코스닥을 열 방침이다. 동양증권 김진하(金鎭夏) 상하이사무소장은 이에 대해 『중국 경제의 중심이 국유기업에서 비국유기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자금공급의 구조도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2000/03/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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