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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매입과 배당 증가는 단기적 이익추구"<LG硏>
입력2004-06-17 11:09:32
수정
2004.06.17 11:09:32
최근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가는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당장 많은 이익을 얻으려는 주주의 단기적인 이익추구 행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17일 `주식시장 위축 이대로 좋은가'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나라 주식시장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크게 늘고있다는 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우리 나라 상장법인의 자사주 보유금액은 지난 5월 7일 현재 19조1천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증시 약세에 따라 주가 부양을 위해 여유자금을 사용한 자사주 취득과 스톡옵션이나 신우리사주제도를 위한 자사주 매입이 증가했다고분석했다.
또 배당금의 경우 지난 95년 1조3천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0년에는 3조3천억원, 2003년에는 6조5천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자사주를 취득해 보유하게 되면 유통시장에서 주식수가 줄어 단기간에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는 있지만 자사주는 자본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기업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경제적으로 자사주 취득은 배당과 유사한 형태로 잉여자금을 미래 투자를 위해사내 유보하는 대신 자기주식을 매입해 유통주식수를 줄이는 행위이기 때문에 기존주주들에게는 주당이익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는 기업이 미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대안이 없다는 신호일 수도 있으며주주들의 배당에 대한 요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산업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안정적인 수익이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경우 자사주 매입이 주주들을 위해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미래에 계속해서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최수미 책임연구원은 "특히 주주중시 경영으로 배당이 증가하면 당장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지만 배당은 이익의 처분행위이며 배당 후 남은 이익을 유보해 투자재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나친 배당은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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