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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악재에 中마저 약세 '엎친데 덮친격'

■ 코스피 장중 1,900 붕괴… 전문가 진단 <br>美금리인하 전까진 글로벌 증시 변동성 클듯<br>당분간 조정장세…1,850~1,900선 공방 예상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불길’이 미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맥없이 후퇴하고 있다. 16일 국내 증시는 장중이지만 그동안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900선이 무너지며 1,89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이는 15일 종가에 비해 60포인트까지 하락한 수치다. 가까스로 1,900선을 회복했지만 이틀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동성 큰 조정장세는 미국발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그동안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중국 증시마저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조정장세는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인하 방향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단기적으로 1,850~1,900선 사이에서 외국인과 기관ㆍ개인이 치고 받는 장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ㆍ중 증시 약세, ‘엎친 데 덮친 격’=미국 금융회사들의 손실 고백이 계속되는데다 최근 고용지표 등 각종 지표들도 악화되고 있다.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도 미국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까지 짓누르는 요인이다. 조익재 CJ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를 내려도 신용경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가와 곡물가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경기 방어와 인플레 부담 사이에서 진퇴양난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발 증시 불안이 글로벌 유동성을 약화시키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아시아ㆍ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부터 지난주에만 56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그전까지 10주 연속 순증하다 순감으로 돌아선 것이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책임연구원은 “글로벌펀드로부터 자금 유출은 국내에서 외국인 매도세와도 관련이 있다”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물량을 국내 기관과 개인이 받아내지 못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미국 충격에 대한 방어기제 역할을 해줬던 중국 증시가 경제긴축 우려 때문에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도주 역할을 해왔던 게 조선ㆍ철강ㆍ해운ㆍ기계 등 중국 관련주였다”며 “중국 경제 긴축에 대한 우려로 이들 주식이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 지수하락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꼬인 장세, 대외변수 안정이 해법=국내 여건만 놓고 봤을 때는 증시가 나쁠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미국을 비롯한 대외변수가 안정돼야 코스피시장도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다음달 1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그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이달 말까지는 지금 같은 변동성 조정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부서장은 “중국이 조만간 금리인상을 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하 결정 전까지는 글로벌 증시가 단기적인 충격에 계속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경기가 내수를 위주로 살아나고 있는데다 중국도 과열을 식히기 위한 제한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주가 상승추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짧게는 이달 말, 길게는 내년 초까지 해외 증시를 지켜봐가면서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연내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우리투자증권 박 센터장은 “1,850~1,900선을 저점 매수구간으로 보고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중국 관련주, 내수주, 통신주, 자동차주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해왔던 중국 관련주 중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낸 조선ㆍ해운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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