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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노년의 성

혼자된 노인들엔 재혼 장려를

맹자는 먹는 것과 성을 인간의 2대 본성이라며 성은 심(心)과 생(生)이 합쳐진 숭고한 상태라고 했다. 흔히 유교를 엄격한 금욕주의로 알고 있는데 퇴계는 며느리를 재가 시켰으며 공자와 율곡도 풍습에 따라 첩을 두었다. 옛날 중국에 덕이 높은 제후가 깨달음의 세계를 터득하고자 전국 각지에서 이름 높은 승려와 도사 열명을 초대했다. 그리고 득도의 경지가 부동심에 이르렀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 작은 북을 남근에 매달아 놓고 미녀들로 하여금 앞에서 나체 춤을 추게 했다. 그러자 아홉 명에게서는 둥둥 북소리가 나는데 한 명은 북소리가 들려오지 않기에 도의 경지가 크게 높음을 칭찬하고 가까이 가 보았더니 음경이 얼마나 맹렬하게 요동을 쳤는지 북 가족이 찢어져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인간의 본능인 색의 욕구가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를 절감했다는 이야기인데 서양 성직자들 역시 중세시대까지 사창가를 직접 운영하는가 하면 공공연히 정부를 거느렸고, 음란한 파티를 즐긴 사례가 많다. 이처럼 참을 수 없는 욕망인 성생활을 상처나 나이가 들어 하지 못하게 되어 불만이 쌓이면 사고력과 기억력이 흐려지며 감정변화가 일어난다.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고 언어가 일관성이 없어지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게 된다. 즉 노년의 성을 해소하지 못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노년의 성은 실버 사회를 맞은 우리 사회의 화두이기도 하다. 성생활의 단절과 소외는 치매는 물론, 각종 노인병의 증가로 나타나는데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사회적 대가가 절실하다. 각종 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남자노인의 89.4%, 여성노인의 30.9%가 정상적인 성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배우자가 있는 66~70세 노년층의 62%가 월1회 이상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도 비교적 무난한 성적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의 성 문제는 성적 능력을 갖춘 남자 노인에 비해 여성노인 비율이 1/3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그리고 성적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혼자 사는 노인들의 성욕 해결 방안이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은 재혼 뿐이다. 하지만 조사결과 아버지의 재혼에 찬성하는 사람은 35%, 어머니 재혼에 대해서는 14.8%만이 천성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부모를 만나야 하는 어색함, 부양문제, 주위 시선과 상속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출산장려 정책만 정부가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실버 사회에 걸맞게 노년의 성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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