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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손일근씨 '나는 고발자이고 싶었다' 펴내

"신문은 비판 편에 서야한다""신문은 사실에 입각해서 당당해야 하며 비판의 붓을 무디게 해서는 안된다. 여당을 반대해서도, 야당을 비호해서도 아니고, 다수당에 영합하거나 소수당을 비하해서도 아니다. 오직 다수의 국민을 대신해서 감시하기 위해 비판하는 것이다. 이것이 신문의 본령이요 언제나 비판 편에 서야 하는 당위적 이유이다." 언론인으로서 45년을 살아온 한국일보 상임고문. 현대사에 굴곡이 심했던 한국에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기자 생활을 반세기 가까이나 해오면서 여전히 "신문의 주임무가 비판"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수 있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송 고문은 자신의 저서 '나는 고발자이고 싶었다'(한국문원 펴냄)에서 지난 45년간 참 언론의 길을 외롭지만 지켜내려 노력해 왔다고 회고한다. '나는 고발자이고 싶었다'는 송 고문이 그동안 신문ㆍ잡지 등에 썼던 글 중 기억할 만한 것들을 간추려 모은 책이다. 언론의 사명을 강조한 글들도 많지만 월남 종전의 특종 비화, 신문 제작과 관련된 일화 등 흥미로운 읽을 거리도 풍부하다. 김중배 MBC 사장은 이 책을 읽고, 송 고문의 칼럼들이 "올바른 역사를 위한 절규"라며 "한 평생을 오로지 참 언론의 길에 바친 그 분은 이미 참 언론과 참 역사를 위한 고발자였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시인 구상 씨는 "인품이 직심이면서도 활달하여 언론계 뿐 아니라 사회 각계에 교분이 많다. 그러나 그는 시류에의 편승이나 추세를 하지 않고 오롯이 언론계에 몸담아 오고 있다"고 저자의 지조 있는 삶을 높게 평가했다. 송 고문은 '기자의 길'이라는 글에서 후배 언론인들에게 뼈있는 충고를 던진다. "미문을 쓰려고 하지 말고, 또 두리뭉실한 양비론으로 얼버무리지 말고 정직하게 역사를 기록하는 책음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항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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