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7개월만에 하락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오히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전국 2,9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제조업의 업황실사지수(BSI)는 81로 지난달에 비해 6포인트 떨어졌다. 업황 BSI가 전달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것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등을 불문하고 산업 전반에서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3월 업황 전망 BSI는 95로 전달보다 3포인트 올라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역시 기준점인 100에는 못 미쳤다. 항목별 업황 BSI를 보면 매출실적 BSI와 가동률 BSI가 모두 기준치인 100으로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와 1포인트 하락했으나 제품재고수준 BSI는 10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채산성 BSI는 85로 전월과 같았으며 자금사정 BSI는 전달보다 5포인트나 떨어진 88에 그쳤다. 비제조업의 경우도 2월 업황 BSI는 83으로 4포인트 하락했으나 3월 전망 BSI는 4포인트 오른 93으로 경기비관론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제조업체의 23.9%는 환율하락을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 꼽았으며 내수부진(19.7%), 원자재가격 상승(13.0%), 경쟁심화(1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설 연휴가 1월에 있어 이로 인한 2월 플러스 요인이 없어진데다 환율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도 발생했다”며 “업황 BSI 하락을 두고 실제 경기가 나빠졌다고 단언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