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식 등에 투자하는 일본펀드가 최근 해외 펀드 가운데 지역별 수익률 1위를 인기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본펀드의 경우 올해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율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증시가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자 일본펀드에 대한 인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향후 엔화강세 전망으로 환차익까지 기대해볼 수 있어 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일본 최근 해외펀드 중 수익률 1위= 일본펀드가 일본 증시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2~3분기부터 해외펀드 중에서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144개 해외역외주식형펀드의 지역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본펀드의 6개월, 3개월, 1개월 누적수익률이 각각 41.26%, 24.52%, 12.83%를 기록했다. 일본펀드는 1년 누적수익률의 경우 38.42%로 남미(67.25%)와 글로벌이머징마켓(44.84%), 유럽이머징마켓(58.63%)에 크게 뒤지고 있지만, 6개월 수익률부터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펀드별로는 각 은행에서 판매하는 피델리티 일본펀드가 1개월과 1년 누적수익률이 각각 18.07%, 50.78%를 기록했다. 슈로더 일본펀드도 최근 1개월과 3개월 누적수익률이 14.8%와 25.3%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펀드 인기, 상품 다양화= 올해 일본증시는 경기회복 지속과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 유입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필립 페르슈롱 농협CA투신운용 자산운용담당상무(CIO)는 “일본의 경기 확장 국면이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증시호조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갖고 온 일본 역외주식펀드(8개)뿐만 아니라 국내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들도 속속 자체 일본펀드를 내놓고 있다. 다만 국내 회사들이 내놓는 일본펀드는 아직까지는 인덱스형펀드에 가깝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의 우량주를 편입하는 상품이 선보이는 등 상품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 농협CA투신운용이 지난해 말 출시한 ‘농협CA코리아재팬올스타주식’ 펀드는 자산의 90%를 한국과 일본 주식에 투자한다. 일본주식의 운용은 프랑스CA의 자회사인 CAAM재팬이 맡는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산은 J-인텍스 재간접 투자신탁’의 경우 일본의 3대 자산운용사인 노무라, 니코, 다이와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환 위험에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일본펀드가 유망하다면서도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환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펀드가 꾸준한 수익률을 거뒀지만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손을 기록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엔ㆍ원 환율의 경우 지난해 7월6일 100엔당 935.92원에서 10월16일 912.32원을 기록했다가 올 1월6일에는 856.84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환 헷지를 하지않은 상태에서 일본펀드에 투자했다면 원화가 강세를 보인 만큼 환차손을 입게 된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 경제의 강세전망에 따라 엔ㆍ원 환율이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일본펀드 투자의 환차손 위험은 낮아지고 있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강세가 원화 강세보다 속도면에서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며 “엔ㆍ원환율이 지난해와는 다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다른 해외펀드처럼 일본펀드도 환 헷지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다만 올해는 엔화강세 전망에 따라 환 헷지를 하지 않을 경우 환차익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동혁 한국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환 헷지를 하면 미래의 환매 예정시점의 매도 환율을 고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중도 환매 타이밍을 놓칠 수 있고 0.5%가량의 추가 수수료도 부담해야 한다”면서도 “안정적으로 해외펀드에 투자하려면 환 헷지를 하는 게 좋고, 일본과 이머징마켓 등 지역별로 분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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