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축제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는 제 2회 대관령국제 음악제가 오는 8월 3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서 열린다. 볼프강 엠마뉴엘 슈미트, 이르고 오짐 등 총 50여명의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참가해 음악회를 열고, 17개국의 학생들이 모여 마스트클래스 등 대가들의 가르침을 전수 받을 수 있는 음악학교도 열린다. 올해는 광복 60주년 분단 55주년을 맞아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음악의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종식과 평화를 기원한다. 선정한 곡도 주제에 맞게 전쟁과 평화가 녹아 든 곡들로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3중주 2번’ 메시앙의 ‘세상의 종말’, 브리튼의 ‘눈물’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번 음악제에 초연 될 곡들도 현재 작곡 중이다. 줄리어드 음악원의 베라드 란즈바란 교수의 ‘깨어남’(Awakening)과 코넬대학 초빙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희씨의 거문고와 현을 위한 ‘한 하늘’(One Sky) 등 평화를 기원하는 곡들을 위촉, 세종 솔로이스츠가 연주한다. 강효 예술감독은 “전쟁과 관련된 곡들은 있었지만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찾기 어려워 두 사람에게 작곡을 부탁했다”며 “세계 각지에서 분쟁의 소용돌이가 가라앉지않고 있는 시점에서 음악을 통해 희망을 전하는 축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관령국제 음악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회와 음악학교가 같이 열린다는 것. 미국 콜로라도 아스펜 음악제외에는 음악학교가 함께 열리는 곳은 대관령 음악제 뿐이다. 올해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을 전공하는 190여명의 학생들이 마스트 클래스를 신청을 해 오디오테이프 오디션을 거쳐 130명을 선정했다. 음악제는 모든 악기를 포함한다는 장기 계획에 따라 올해 클라리넷 피아노, 작곡 전공분야의 마스터 클래스를 추가했다. 특히 작곡가 베자드 란즈바란, 김진희, 피아니스트 블라드미어 펠츠만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강 감독은 “여름방학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해외로 음악제를 찾아 떠난다”며 “세계의 거장들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국내의 우수한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이 음악학교의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는 강원도를 위한 행사가 대폭 늘어난다. 춘천ㆍ강릉ㆍ원주 시립교향악단과 음악제 참가자들과의 협연무대를 기획하고 있다. 철원 노동당사에서 벌이는 ‘DMZ 평화ㆍ생명콘서트’ ‘낙산사 산불 위로 산사 음악제’ 등 다양한 행사로 보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강 감독은 “문화와 관계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 나라는 문화강국이 된다”며 “세계가 강원도에 오고, 강원도가 세계에 알려질 수 있는 음악축제를 통해 한국이 문화강국이 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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