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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교민, 현지생활 영향 받을라 걱정
입력2002-06-15 00:00:00
수정
2002.06.15 00:00:00
■ 16강진출 교민표정멕시코 교민, 이탈리아와 16강 격돌에 안도
한국이 역사적인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자 이역만리에 살고 있는 한국교민들은 벅차오르는 감격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부분의 교민들은 이날 각 가정과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ㆍ가게 등에서 한국-포르투갈전을 시청했다.
식당 등에서 함께 경기를 시청하던 교민들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한국과 포르투갈이 16강 진출의 사활을 건 경기답게 팽팽한 접전을 벌이자 긴장과 조바심을 억누르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프랑스 교민들은 경기 5분께 방송을 중계하던 TF1 TV가 예고 없이 순간적으로 폴란드가 미국에 2골을 넣는 미국-폴란드전 장면을 보여주자 한국의 16강행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알아차리고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TF1 방송은 한-포르투갈전을 생중계하면서도 두 나라의 16강전 진출 여부가 미-폴란드전의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 폴란드의 2골 선취장면을 순간적이나마 한- 포르투갈전과 동시에 방영했던 것.
파리 시내 한국식료품가게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프랑스에 많이 알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16강 진출은 모든 유럽인들의 뇌리에 한국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멕시코의 한국교민들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서 G조 2위인 이탈리아와 격돌하게 된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전력상 이탈리아가 멕시코보다 한수 위라서 한국팀으로서는 부담이 되지만 교민들은 멕시코가 질 경우 극성 축구팬들의 난동이나 일부 국민이 갖게 될지 모를 반한감정을 우려했었다.
멕시코가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기까지 이곳 축구팬들의 반응을 보면 교통차단은 물론이고 밤샘 축하시위와 차량 경적울리기, 떼지어 몰려다니며 구호 외치기 등 다양한데 한국이 멕시코팀과 붙었다가는 자칫 '불상사'마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민 홍모(46.사업)씨는 "한국이 만약 조2위가 돼 멕시코와 대결할 경우 축구광이라고 할 수 있는 현지인 바이어들을 상대하기가 껄끄러웠을 것"이라며 "멕시코도 한국보다는 같은 북중미권인 미국과의 경기를 만만하게 보고 있어 교민들로서는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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