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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이 총외채보다 많아졌다
입력2004-09-08 09:40:15
수정
2004.09.08 09:40:15
사상 첫 추월…과다보유 논란 일 듯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총외채(총대외지불부담)를 넘어섰다.
이는 쌓아놓은 외화만으로도 해외에 진 빚을 모두 갚고도 남는다는 점에서 우리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지만 외환보유 규모가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어날 전망이다.
8일 재정경제부가 낸 `9월 주요 경제지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천704억9천만달러(잠정)로 3월말 기준 총외채 규모인 1천69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이 총외채를 추월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사태라는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우리나라로서는 명실상부한 대외지불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정부와 금융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IMF사태가 닥쳤던 97년말 외환보유액은 당시 총외채 1천742억 달러의 19분의 1수준인 88억7천만달러로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에 그쳤으나 ▲98년말 29.
6% ▲99년말 48.4% ▲2000년말 64.7% ▲2001년말 78.6% ▲2002년말 84.3% ▲2003년말 96.5%에 달하는 등 해마다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왔다.
6월말 기준 총외채는 이달 중순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특별한 외채증가 요인이 없었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총외채 규모를 웃돌 것이라는게 금융계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총외채 규모를 넘어선데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대외지불능력이 크게 향상된데 의미를 부여하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으나 국제기구나 외국금융기관, 신용평가기관 등이 제기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과다보유 논란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 상반기 펴낸 `OECD 한국경제보고서'에서 "외환보유액이 단기외채보다 많은 현 상태에서 외환보유액을 계속적으로 축적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어느 정도가 적정 외환보유액이라고 추정하기는 곤란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 일본.중국 등의 외환보유 규모를 감안하면 결코 많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에다 기업과 개인이 국내외에 보유중인 외화 등을 포함하는 대외채권규모는 2000년말 1천673억 달러로 총외채 1천485억달러를 추월, 189억달러의 순채권을 기록했으며 이후 2001년말 347억달러, 2002년말 421억달러, 2003년말 650억달러,2004년 1.4분기말 739억달러로 순채권 규모가 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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