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가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힘찬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증시가 연일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이는 것을 비롯해 주요국 증시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유럽 재정 위기 등 악재가 진정되고 있는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증시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일보다 70.44포인트(0.65%) 상승한 1만927.07포인트에 장을 마감하며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증시는 3월 이후 단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줄곧 상승 커브를 그렸다. 미국 증시가 강세는 글로벌 증시의 랠리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ㆍ영국ㆍ프랑스 등 유럽 증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본 증시도 2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했고 홍콩ㆍ인도 등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1ㆍ4분기 기업실적 개선 ▦유럽 재정위기 해소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 등을 글로벌 증시의 상승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호재가 당분간 효과를 발휘하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 및 고용ㆍ주택지표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출구전략의 점진적 시행 등으로 글로벌 시장의 전체 유동성은 줄어들고 있지만 유동성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2ㆍ4분기를 기점으로 정부 주도의 경기회복에서 민간 위주의 경기회복으로 전환되며 실적장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한동안 증시를 압박했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도 긴축정책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되며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각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선 만큼 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될 경우 2ㆍ4분기 후반부터 랠리가 중단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소비경기와 1ㆍ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주식시장이 버텨왔지만 4~5월 이후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는 국면이 찾아오면 전반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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