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국은행 총재에 내정된 김중수 주(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는 내정 발표 직후 한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한 듯 말을 아끼면서도 한은의 조직 변화에 대한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몇 가지 말을 했다. 김 내정자는 OECD 대표부 대회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선 한은의 조직 방향에 대해 "향후 국격을 올리듯이 한은의 권위를 높이고 지키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조직인 중앙은행은 권위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중앙은행의 권위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은의 위상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향도 내놓았다. 김 내정자는 "기업ㆍ소비자ㆍ국민 등 경제주체들이 정부를 투명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이 기본으로 이를 위해 제도가 잘 정비돼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원활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한은이 정보제공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김 내정자가 평소 한은의 조직ㆍ업무와 관련해 조사국의 기능 변화를 언급했던 것과 줄기를 같이한다. 즉 한은의 방대한 연구 결과가 사장돼서는 안 되며 KDI의 연구 내용이 정부 부처의 정책으로 곧바로 실행되는 것처럼 한은의 연구 결과도 정책적인 산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관심사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그는 조심스러우면서도 평소의 소신을 그대로 밝혔다. 그는 "(금리는) 한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금융통화위원들이 고민해온 만큼 금통위원들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말을 우선 꺼냈다. 그는 그러나 곧이어 "이제는 국가 간의 공조가 중요하다. 우리 중앙은행도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이 경제 운용에서 하는 역할과 기여를 기준으로 삼아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해 다른 나라와 동떨어진 선제적 의미의 금리인상은 곤란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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