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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내시경, 전문의 상담ㆍ조치 받으면 안전

최근 부산에서 종합건강진단을 위해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던 최모(60) 할머니가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관련 검사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의를 통해 자신의 증상과 병력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고, 적절한 절차를 거친다면 결코 생명을 걸만한 위험한 검사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료계 일부에서는 1만명당 1~2명의 사고위험성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지만 수치에 대한 현실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준행(소화기내과) 교수는 “위궤양ㆍ위염ㆍ위암 등이 염려될 때 위내시경검사를 받으면 95% 정도의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지만 검사과정에서 겪는 괴로움 때문에 환자들이 많이 꺼린다”면서 “이 때 수면 내시경검사는 가수면 혹은 반수면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괴로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 전 환자는 미다졸람(Midazolam)이라는 안정제를 맞아 가벼운 마취상태에서 5~10분 내시경검사를 받고 1~2시간 휴식을 취한다. 일명 무통 내시경이라고도 하는 이 검사는 내시경을 식도와 위로 넣는 시술로 전문의의 숙련도와 환자의 의식상태에 따라 안정제를 차등(2~5㎎) 주입해야 하는 등 시술하는 의사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안정제를 너무 많이 투입, 환자가 완전히 의식을 잃으면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없다. 검사를 받은 환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특히 안정제가 호흡을 곤란하게 할 수 있으므로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고령ㆍ허약체질인 사람은 시술 전 전문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만성 심부전, 만성 신부전,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약물 지속시간을 연장시켜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진정제에 대한 해독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환자들이 궁금증을 갖는 것 중의 하나는 위내시경 검사와 위장관조영술 검사 중 어떤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냐는 것이다. 현재 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위내시경검사와 위장관조영술 검사가 있는데 두 가지 모두 비교적 정확하다.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기위암을 진단하는데 위내시경 검사는 98.7%, 위장관조영술 검사는 97%의 정확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관조영술 검사는 환자들이 덜 힘들어 한다는 점이 있으나 방사선에 노출되고, 병변의 크기가 작거나 특히 편평한 조기 위암의 경우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정확도가 위내시경에 비해서는 떨어진다. 그러나 위내시경 검사는 힘들기는 하지만 의심되는 병변에 대해서 조직검사도 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하다. 그런 점에서 전문의들은 여러 가지 위암에 대한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위암 조기발견 사망률 낮춰” 이풍렬(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위암을 조기 발견하는 2차적 방법으로 가장 적절한 방법 중의 하나는 위내시경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가 위암의 조기 발견 및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일본 사례를 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우리 나라와 같이 위암이 많은 일본의 경우 1960년경부터 위암에 대한 집단검진을 실시해 왔고 이러한 노력으로 1990년 영국에서, 전 세계 학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집단 검진을 통해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 받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 나라에서도 40세 이후의 중년은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위암의 가족력ㆍ위선종ㆍ위축성 위염ㆍ헬리코박터균 감염 등 고위험군에 속한 경우에는 매년 1회씩 검사를 받아 조기에 암 진행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시각이다. 내시경 이용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최근 내시경은 혈관 속에 들어 갈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필요에 따라 각도가 0~120도로 휘거나 카메라가 3차원CD 고화질 영상화가 가능하다. 실제와 비슷하게 볼 수 있어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수술부위 시야를 넓힐 수 있어 위암ㆍ대장암 등 초기 암 수술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기존 수술에 비해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로 인한 감염의 위험이 줄일 수 있으며 ▲수술 후 회복기의 통증을 낮출 수 있다는 것. 여기에다 ▲절개부위가 적어 흉터가 적게 남는 미용적인 효과가 크면서 ▲사회복귀가 빠르고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고 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해 익숙해지기까지 힘든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내시경과 관련된 위 수술) 위암 내시경적 위점막제거술이 대표적 조기 위암의 5년 생존율이 90%이상에 이르고 있어 조기 위암일 경우 기능보존과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시행된다. 위내시경을 하면서 내시경을 통해 전기가 흐르는 올가미를 집어 넣어 위암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모든 위암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개 2㎝ 이하의 암 조직이 점막층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만 가능하다. 아직 장기간에 걸친 연구 결과가 부족해 과연 이 방법만으로 조기위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가가 확실하지 않아 현재까지는 심장이나 폐 등이 나빠 전신마취를 할 수 없거나 개복수술을 받을 수 없는 조기위암 환자들에서만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내시경으로 위암을 치료해도 위절제 수술을 받은 것과 치료결과가 비슷한지에 대해 의문점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두 치료법의 치료결과에 대해 아직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일본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의하면 내시경적 점막절제술의 대상이 되는 경우 수술로 위절제술을 하는 것과 내시경으로 위암 조직을 절제하는 것의 결과는 큰 차이 없다. 치료결과가 비슷하다는 점, 수술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은 점, 위절제 후 생길 수 있는 식사시의 불편함이 없다는 점과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대상이 되는 조기위암 환자에서는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내시경으로 치료할 경우 국소재발이 다소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스케줄로 꾸준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합병증도 있을 수 있다. 합병증은 연구한 사람들에 따라 수치의 차이는 약간 있으나 출혈 빈도는 5~15%, 천공은 0.5~2.5% 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출혈은 대부분 소량이고 일반적인 내시경적 지혈 조치로 지혈이 되지만 일부에서는 출혈이 내시경으로 조절되지 않아 수술을 받아야 한다. 천공(위벽에 구멍이 뚤려 복강에 공기가 들어가는 합병증)의 경우 과거에는 전부 수술로 치료하였지만 최근에는 크지 않으면 항생제 등 내과적 방법을 이용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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