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적자가 지속되는 상장사들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한창이다. 영업이익ㆍ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이 연말에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의 추가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목적 추가는 부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연례 행사 중 하나.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가된 사업부문이 본 사업과 거리가 멀거나 실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톰이앤에프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사내ㆍ외 이사 및 감사 선임, 정관변경 등이 주요 안건이다. 특히 정관변경으로 통신기기 및 전자제품 제조 도소매업, 수출입업, 각국 규격 승인 대행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스톰이앤에프의 올해 3ㆍ4분기까지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9억724만원 순손실, 51억732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같은 날 주주총회를 실시하는 세계투어도 사업목적에 ▦부동산 분양 및 임대업 ▦의류잡화 제조 및 도소매 ▦전자제품 제조, 도소매, 기타 용역서비스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세계투어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 3ㆍ4분기까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06년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온 세븐코스프도 내년 1월 7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사업목적에 콘텐츠 관련 설비 대여 및 판매업, 모바일 IPTV 서비스 개발 등 정보통신 서비스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코아브리드는 16일에 이어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명단에 태양광 발전사업 등을 올릴 예정이다. 코아브리드의 올해 3ㆍ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30억9058만원 순손실, 43억462억원 순손실. 역시 2006년 이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이외에 2006년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온 에코페트로시스템은 지난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태양전지 및 태양광발전시스템 개발, 제조, 판매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바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적자 지속 기업들이 추가한 사업목적이 대부분 본 사업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기존 사업에서도 순손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부실 상장사가 신규 사업을 추진해 얼마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상장사들의 사업목적 추가는 연말 정기 행사와 같다”면서 “실제 사업으로 이어져 수익을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안현덕 기자 alwa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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