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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

디스코대회 정복나선 삼총사80년대 초 달동네를 무대로 한 복고풍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제작 기획시대)는 싸움질만 일삼는 문제의 고교생 삼총사가 동네 같은 또래의 미인을 구하기 위해 디스코 경연대회에 도전한다는 내용의 코믹 액션물이다. 낡은 무쇠칼로 위아래가 붙은 연탄을 떼어내는 모습과 나무로 엉성하게 만든 분뇨 수거 리어카 등 요즘은 추억거리가 된 당시 배경들이 잘 녹아있다. 산 중턱의 체육공원에서 주인공 삼총사가 동네 깡패들과 벌이는 패싸움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은 매우 사실적이다. 요즘 학생들이 '맞짱'뜨듯이 오래전 학교 뒷동산에서 기선잡기 위한 패싸움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 뒤로도 영화는 코믹과 액션과 멜로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미장원집 아들 해적(이정진)은 훤칠한 외모에 주먹도 최고. 그러나 그는 푼수기로 뭉친 순둥이 봉팔(임창정)과 어설픈 반항아 성기(양동근)와 늘 붙어다닌다. 싸움질과 도둑질로 청춘을 보내던 이들에게 엄청난 사건이 닥친다. 달동네에서 지게와 리어카로 분뇨를 수거하던 봉팔의 아버지가 내리막길에서 넘어져 자리보전하게 된것이다. 봉팔은 학교를 거른 채 아버지의 일을 대신하고 보다 못한 동생 봉자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룸살롱에 나간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해적은 성기ㆍ봉팔과 함께 '룸살롱 습격사건'에 나선다. 봉팔과의 우정보다는 어느날 봉자와 길에서 마주치자마자 한눈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탓이 훨씬 컸다. 룸살롱 습격은 보기 좋게 성공하나 봉자는 이미 인근 디스코텍으로 되팔린 뒤다. 디스코텍 '어깨'들의 완력을 이기지 못한 해적은 디스코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면 봉자를 내주겠다는 사장의 엉뚱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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