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반으로 외국인들의 매도 우위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계 펀드가 새롭게 매수에 나선 종목들이 잇달아 등장해 주목된다. 외국계 펀드들은 내수주 및 인수ㆍ합병(M&A) 관련주, 코스닥 중소형주 등을 사들이면서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종목 위주의 매매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계펀드 꾸준히 지분확대=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캐피털그룹 계열 등 주요 외국계 펀드들의 경우 35개 종목에 대해 보유지분을 확대했다. 이중 지금까지 보유하지 않다가 이 달 들어 새롭게 사들인 종목들도 19개나 됐다. 3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0일 현재 4,789억원의 순매도(유가증권시장 3,524억원, 코스닥 1,265억원)를 기록하고 있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외국계 펀드의 지분확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펀드가 지분을 축소한 경우는 지분확대 종목의 절반 수준인 17개에 그쳤다. 외국계 펀드 중 가장 큰 손인 캐피털그룹 계열 펀드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비중확대에 나섰다. 캐피털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종목에 대한 지분율을 늘렸으며 이중 4개 종목이 신규 편입한 경우였다. 피델리티ㆍ템플턴ㆍ모건스탠리 계열 펀드들과 JF에셋매니지먼트, 오펜하이머펀드 등도 활발한 매수세를 보였다. 또 밸리기포드오버시즈(삼성물산), 티로우프라이스인터내셔널(씨디네트웍스), 룩서캐피털그룹, 산사캐피털매니지먼트 등 다소 낯선 이름의 펀드들도 등장했다. ◇내수주ㆍM&A 관련주ㆍ코스닥 중소형주 관심= 외국계 펀드들이 지분확대 및 신규 취득한 종목들을 살펴보면 내수주 및 인수합병(M&A) 관련주가 눈에 띈다. 또 코스닥 중소형주도 적극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내수주로 꼽히는 신세계의 경우 싱가포르 소재 에버딘에셋매니지먼트가 5.1%를 신규취득했으며, 앞서 현대백화점 지분 6.1%를 보유하던 피델리티 펀드는 보유율을 7.11%로 늘렸다. 또 의류업체인 지엔코는 모건스탠리&코.인터내셔널이 지분율을 확대했고 JF에셋매니지먼트는 코스맥스와 대한제당을 새롭게 편입했다. 한편 칼 아이칸이 경영권 인수를 시도한 KT&G의 경우 단일 외국계 최대주주인 프랭클린 뮤추얼 어드바이저스가 보유 지분을 8.14%에서 9.37%까지 늘렸다. 또 세계 철강업계의 인수ㆍ합병(M&A) 이슈가 불거지며 관심을 받은 POSCO 역시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이 지분율을 7.86%까지 늘리는 등 M&A 관련주에 대해서도 외국계 펀드의 비중확대가 이어졌다.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도 스코틀랜드 소재의 밸리기포드오버시즈라는 펀드가 5.51%를 새롭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편입도 활발했다. 캐피털그룹이 심텍, 네패스, YBM시사닷컴 등 코스닥 기업을 대거 사들인 것을 비롯해 씨디네트웍스, 더존디지털웨어, 모빌링크텔레콤, 휴맥스 등 코스닥기업에 대해 외국계펀드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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