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보기술(IT)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현지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이라는 소식에 이틀째 상승했다. 26일 LG디스플레이는 전일보다 1,300원(3.59%) 오른 3만7,55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닉스(0.72%)와 삼성전자(0.26%)가 코스피지수 상승률(0.80%)을 밑돌고 LG전자(-1.06%), 삼성전기(-2.56%), 삼성SDI(-5.46%)가 강세장에서도 크게 내리는 등 전반적으로 IT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장중 오름세를 지속했다. 특히 모건스탠리증권ㆍ맥쿼리증권ㆍHSBC증권 등의 창구를 중심으로 매수주문이 쏟아지는 등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지난 25일 중국 광저우시와 LCD 패널 공장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것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진출과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진출이 만년 2위를 벗어날 신호탄이 될 것으로 해석하는 입장과 경쟁업체를 자극해 공급과잉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서로 팽팽한 상태”라며 “상반된 해석이 맞서면서 주가가 지금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라인이 가동되는 것은 2년 뒤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공급과잉을 우려할 필요가 없고 장기적으로 볼 때 호재임이 분명하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만 된다면 수요는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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