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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통합신당파 '고립무원' 되나
입력2006-12-14 20:02:59
수정
2006.12.14 20:02:59
민주 "與 주도 신당 참여않는다" 방침 확정<br>고건 전총리 진영은 민주와 연대에 더 무게<br>당내 논쟁도 계속 증폭…당안팎서 포위망
열린우리당내 통합신당파가 당 안팎에서 포위국면에 빠졌다. 그 동안 통합신당파의 대결이 주로 당내 친노파와의 갈등 구도였다면 이제는 당 밖의 통합 파트너들마저 주도권을 놓고 압박을 가해오고 있어 진퇴양난 상황이다.
민주당은 13일 대표단 의원총회연석회의를 열고 여당이 주도하는 통합신당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연석회의 결과 민주당은 ‘범여권 정계개편’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한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해 새로운 수권정당을 창출하기 위해 정계개편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이 같은 입장을 정한 것은 ‘범여권 통합신당’이라는 표현이 ‘열린우리당이 주도한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통합신당을 둘러싼 정계개편 논의에서 열린우리당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원내에선 의석수 12석의 소수당이기는 하지만 원외에선 호남권의 지지를 안고 있는 맹주인 만큼 열린우리당내 통합신당파로선 민주당과의 줄다리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여당의 또 다른 통합 신당 파트너로 꼽히는 고건 전 총리 진영도 일단은 민주당과의 연대에 상대적으로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이고, 민주노동당은 인위적 정계개편에 반대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따라서 한나라당까지 고려할 경우 열린우리당내 통합신당파는 당 밖에서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대대적인 압박공세를 받고있다. 이와 함께 여당 내에서의 논쟁도 계속 확대되는 분위기다.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정계개편 토론회(주제:‘민주세력, 정계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에선 당장의 통합신당 추진은 명분이 약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태홍 열린우리당 의원은 “작금의 정계개편 논의는 명분확보를 위한 싸움이며 결국 남는 자와 떠나는 자로 종결되는 수(數)의 싸움일 뿐”이라며 “한나라당식의 맹목적 정권 재창출론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도“정계개편은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당과 정부, 청와대간 분명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는가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우리당, 민주세력의 활동가, 지지자들의 여론과 의견을 경청하는 가운데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 안팎에서 현재의 통합신당추진 상황에 대해 반대나 이견이 쏟아지고 있어 정계개편 논의는 또 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정계개편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의원 설문조사 결과가 이 같은 추세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변수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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