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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대출의 함정

공모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워질 만큼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는 인기 투자상품이다. 요즘 같은 침체장에서도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1까지 치솟을 정도다. 때문에 공모주를 배정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고 이게 바로 투자자들의 최대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청약 경쟁률이 높을수록 자신에게 돌아오는 주식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물론 자금이 두둑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통상 청약자금의 절반을 미리 증거금으로 맡겨야 하기 때문에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한 주라도 더 배정 받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든 게 바로 증권사들의 공모주 대출서비스다. 증권사들은 고객서비스라고 강조하지만 그 이면에는 매매수수료가 쪼그라들면서 대출이자라도 한 푼 더 챙기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다. 증권사들은 지난 3월말부터 앞 다퉈 공모주 대출 경쟁에 나서 고객들에게 최고 10억원, 청약자금의 100%까지 돈을 대주며 청약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한 중형증권사의 경우 3개월 만에 모두 1,00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이자 수입만 최소한 2억원 이상을 챙긴 셈이다. 그러나 정작 투자자들은 이중의 손실을 입고 있다. 증시 침체로 요즘들어 해당 주식이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출 서비스에 현혹돼 실제 한도보다 많은 자금을 공모주 청약에 투입하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도 그만큼 가중되기 마련이다. 더욱이 대출에 따른 이자부담까지 적지않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 버리는 처지에 빠지는 투자자들도 늘고있다. 실제로 지난 3월말 이후 청약을 실시한 27개 종목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이 무려 20여개에 이른다. 심지어 일부 종목은 반토막이 나는 등 주가가 평균 1%오르는 데 그쳐 대출금리(연 8%)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증권사의 선전과 달리 수익을 올리기는 커녕 이자조차 제때 갚기 버거운 실정이다. 요즘 가계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카드사들이 무분별한 현금서비스로 된서리를 맞고 있듯이 증권사들의 대출 서비스가 주가 폭락과 맞물려 또 다른 가계부실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재용기자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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