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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용성회장 회장 취임에서 사퇴까지

두산 박용성 회장이 지난 7월18일 그룹 회장직에 추대될 때만 해도 그가 100일 남짓만에 사퇴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창업 109년을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박용성 회장이 그의 형인 박용오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는다고 했을 때 재계에서는 형제간의 우애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칭송받던 `형제경영'은 박용오 전 회장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불과 사흘만에 `형제간 진흙탕 싸움'으로 변했다. 박 전 회장은 7월21일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 등 박용성 회장의 비리를 담은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고 성명서를 통해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승계는 정당성이 없는 것으로 원천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맏형인 박용곤 명예회장은 "박용오 전 회장의 행동은 가족과 그룹 전체에 대한 반역 행위"라며 "두산 그룹의 일원도, 가족의 일원도 아니다"라고 반격하면서 양측간 감정의 골은 깊어갔다.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간 갈등과는 별도로 검찰의 수사가 이어지고 박용성 회장은 줄곧 결백을 주장했지만 8월초 두산은 두산산업개발의 2천797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고백건이 터지면서 박 회장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이어 두산산업개발이 박용성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유상증자를 위해 빌린 대출금의 이자 138억원을 회삿돈으로 납부해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용성 회장은 도덕성에큰 타격을 입었다. 소문으로 떠돌던 비리가 일부 개연성을 얻어가면서 검찰 수사도 가속도를 냈고 급기야 비자금 일부가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씨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되고 두산산업개발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지난달 초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 총수 일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내려진데 이어 지난달 말 소환까지 이뤄지면서 사법처리가 임박하자 결국 박 회장은 4일 스스로 사퇴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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